스탠퍼드 대학교 미식축구 유니폼을 입은 유벤투스 안드레아 피를로(오른쪽)와 레오나르도
보누치. / 유벤투스 홈페이지 캡처
[김용일 기자] '피를로, 쿼터백 변신하다.'
정교한 패스와 뛰어난 공수 조율로 '축구계의 쿼터백(미식축구에서 4인의 백 필드 중 한 사람으로 센터의 후방, 백의 중앙 부근에 자리잡는 플레이어)'이란 평가를 받아온 안드레아 피를로(34·유벤투스)가 팀 동료 레오나르도 보누치(26)와 실제 미식축구를 경험했다. 유벤투스 1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에 미식축구 유니폼을 입은 피를로와 보누치를 공개했다. 미식축구 유니폼을 처음 입었으나 어색하고 낯설지 않았다.
미국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치르고 있는 유벤투스 선수단은 최근 캘리포니아주의 세계적인 명문 사립대학교인 스탠퍼드 대학교의 초청을 받았다. 대학미식축구리그에서도 전통의 명문으로 꼽히는 스탠퍼드 대학 측은 피를로와 보누치에게 자신들의 유니폼을 입힌 뒤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발로는 세계를 평정한 피를로와 보누치지만, 손을 써야하는 미식축구에선 다소 어설픈 기량을 보였다. 러닝백(주로 달리는 플레이를 할 때 공을 가지고 있는 오펜시브 백)과 쿼터백 등 주요 포지션의 구실을 했으나 손으로 던진 여러 차례 패스는 엇나갔다. 하지만 피를로와 보누치의 '남다른 클래스'가 발휘된 건 발을 사용하는 '필드골'에서다. 고개를 저으며 필드골에 도전한 이들은 공을 스폿에 올려놓고 정확한 킥으로 엔드존 끝에 있는 골대 사이로 통과시켰다. 스탠퍼드 측 관계자도 그제서야 "나이스 킥!"을 외쳤다. 다소 민망한 상황이었으나 피를로와 보누치는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