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퍼거슨을 더욱 빛낸 맨유의 '7번 에이스들'
  • 심재희 기자
  • 입력: 2013.05.09 11:58 / 수정: 2013.05.09 14:34

퍼거슨 감독(큰 사진)의 애제자인 칸토나(작은 사진 위), 베컴(중간), 호날두. 그들은 모두 7번 에이스였다. / 출처=스포츠서울 DB
퍼거슨 감독(큰 사진)의 '애제자'인 칸토나(작은 사진 위), 베컴(중간), 호날두. 그들은 모두 '7번 에이스'였다. / 출처=스포츠서울 DB

[ 심재희 기자] '퍼거슨, 그리고 영광의 7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8일(한국시각)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은퇴 의사를 나타내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39년 동안의 감독 생활을 마감하게 된 퍼거슨 감독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를 더욱 빛낸 맨유의 '7번 에이스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맨유의 '키 플레이어' 상징인 7번을 달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퍼기의 아이들'. 바로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 주인공들이다.


◆ 에릭 칸토나

퍼거슨 감독의 첫 에이스다. 프랑스 출신의 칸토나는 리그 앙에서 뛰다가 1991년 리즈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그리고 1년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1997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그는 맨유와 함께 전성기를 누렸다. 맨유에서 6시즌 동안 144경기에 출전해 64골을 터뜨리면서 팀을 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2회으로 이끌었다. 사실 칸토나는 프랑스 무대에서는 스타 대접을 받지는 못했다. 다혈질 성격 때문에 어떤 팀에서도 제대로 1년 이상 뛰지 못했고, 3번이나 다른 팀으로 임대되며 힘을 잃었다. 자신을 전혀 컨트롤 하지 못하던 그가 리즈를 거쳐 맨유에서 퍼거슨 감독을 만나면서 '물 만난 고기'가 되었다. 현재의 '프리미어리그'로 리그 이름이 바뀐 첫 해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맨유 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칸토나는 출중한 기량과 카리스마 만큼 '사고뭉치'로도 유명했다. 1995년 1월에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 상대 관중의 야유를 참지 못하고 '쿵후킥'을 터뜨려 구류 처분을 받기도 했다. 1996~1997시즌을 끝으로 조기 은퇴한 그는 영화배우로 활동하며 또 다른 화제를 낳았고, 이후 프랑스 비치사커대표팀 감독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영상] 칸토나 맨유 시절 주요 골 모음(
http://www.youtube.com/watch?v=JdukVWLKpjg)

◆ 데이비드 베컴

베컴은 1990년대 중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야심차게 내세운 '영 보이스' 가운데 한 명이다.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과 함께 맨유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며 1999년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큰 힘을 보탰다. 컴퓨터같이 정확한 오른발 킥과 선수들을 장악하는 카리스마, 그리고 화려한 외모까지 갖췄던 진정한 '슈퍼스타'였다. 맨유 유스팀을 거쳐 만 17세였던 1992년 A팀에 합류한 그는 2003년까지 11년 동안(1995년 프리스턴 노스 엔드로 잠시 임대) 약 400경기를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주로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의 전담키커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베컴의 발 끝을 떠나 상대 골문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공은 맨유 공격수들의 머리와 발에 정확히 닿으며 수많은 골로 연결됐다. 또한 베컴은 전매특허인 오른발 '부머랭 프리킥'을 주무기로 맨유에서만 총 85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2003년 퍼거슨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이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무적함대'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긴 그는 2007년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로 이적했다. 지금은 프랑스 리그 앙 파리 생제르맹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영상] 베컴, 맨유 시절 프리킥 골 모음(http://www.youtube.com/watch?v=tbDL2gaFBgU)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는 2003년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베컴이 떠나고 남은 7번을 배정받고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맨유에서의 첫 시즌 그는 '미완의 대기'였다. 개인 기량이 출중하지만, 이기적인 플레이로 팀에 녹아들지 못해 수많은 비판을 받았다. 어린 나이에 상처를 많이 받은 호날두를 감싸안으며 다독인 인물이 바로 퍼거슨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호날두 중심으로 맨유의 전술을 새롭게 짰고, 호날두는 무럭무럭 성장해 믿음에 보답했다. 2005~2006시즌 47경기 12득점 8도움을 기록한 그는, 다음 시즌 53경기 23득점 20도움의 놀라운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어 2007~2008시즌 49경기 42골 8도움, 2008~2009시즌 53경기 26골 9도움의 '괴물 기록'을 남겼다. 호날두의 잠재력이 폭발한 2006~2007시즌부터 맨유는 리그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호날두는 2009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주포로 확실히 자리매김 한 그는 심심찮게 퍼거슨 감독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며 '맨유 복귀' 가능성을 그려나가고 있다.


[영상] 호날두 맨유 시절 활약상 모음(http://www.youtube.com/watch?v=_tpxIpF3NeQ)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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