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3일 열린 미국과 코스타리카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북중미 예선 경기는 쉴 새 없이 몰아친 폭설로 화제가 됐다. / 유튜브 영상 캡처 |
[유성현 기자] '대체 공은 어디에? 터치라인은?'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폭설, 최악의 환경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혈투가 펼쳐져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한국시각) 미국 덴버의 딕스 스포팅 굿스 파크에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북중미 최종 예선 미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가 열렸다. 화제가 된 건 이날 쉴 새 없이 쏟아진 폭설이었다. 경기 중에도 엄청난 눈이 내려 선수들은 제대로 플레이를 펼칠 수 없었다.
쌓인 눈에 공이 파묻혀 제대로 연결되지 않기 일쑤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터치라인과 골라인조차 희미해지면서, 경기 진행 요원이 새롭게 라인을 만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대부분의 관중은 폭설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홈팬들의 응원 열기가 통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전반 16분 클린트 뎀프시(토트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코스타리카를 눌렀다. 코스타리카 선수들보다 폭설에 익숙한 미국 선수들은 눈과 비슷한 흰색 유니폼을 입고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내며 귀중한 승점 3을 보탰다.
최종 예선 첫 승을 거머쥔 미국(1승1패)은 선두 온두라스(1승1무)에 이어 2위로 올라서며 본선 진출 가능성을 밝혔다. 코스타리카는 1무1패로 꼴찌로 떨어졌다. 경기 후 코스타리카축구협회는 "폭설 속에서 경기를 계속하는 건 규정 위반"이라며 재경기를 요구하고 있다.
[영상] '축구야, 눈싸움이야?' 폭설 속 월드컵 예선, 승자는? (http://www.youtube.com/watch?v=f0UywBkxG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