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박지성과 맨시티 카를로스 테베즈가 경기 종료 직후 진한 포옹을 나누며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다. / SBS ESPN 중계 캡처

[유성현 기자] 승패는 갈렸지만 끈끈한 우정은 여전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캡틴' 박지성(31·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하 QPR)과 카를로스 테베즈(28·맨체스터 시티)가 맞수로 만난 그라운드에서 변함없는 친분을 과시했다.

박지성과 테베즈는 2일 오전(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 나란히 선발 출장했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은 QPR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테베즈와 마주했다. QPR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맨시티의 공격수로 활약한 테베즈와 그라운드에서 여러 차례 맞닥뜨렸다.

경기 중 치열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두 선수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로에게 다가가 진한 포옹을 나누며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승패를 떠나 밝은 표정으로 격려의 말을 나누며 서로의 앞날을 응원했다. 중계 카메라도 두 선수의 친분을 의식한 듯 오랜 시간 영상으로 담아 팬들에게 소개했다.

팬들은 "맨유를 떠나 이뤄진 두 선수의 만남이 정말 훈훈하다", "맨유에서 함께 활약했던 시절이 그립다", "또 다른 '절친'인 에브라가 질투하는 것 아니냐"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박지성은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패스로 QPR 공격을 이끌었고, 테베즈는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편 QPR(1무2패·승점 1)은 이날 맨시티에 1-3으로 져 리그 개막 이후 3경기에서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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