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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가운데)과 라이코비치의 몸싸움 과정에서 이마를 다친 아슬란(왼쪽)이 훈련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 빌트 캡처 |
사건이 발생한 13일 오전(한국시각) 손흥민은 팀 내 자체 연습경기에서 라이코비치와 같은 팀에서 경기했다. 승리욕이 강한 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마음이 상해 있었다. 라이코비치는 득점 기회를 놓친 손흥민에게 "공을 골대로 차 넣으라"고 비아냥댔다. 손흥민은 라이코비치의 말에 대응하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큰 목소리로 자신의 경기력을 자책하듯 불만을 보였다. 그때 라이코비치는 손흥민이 자신에게 불만을 보인 것으로 오해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주먹을 날린 것이다. 다행히 손흥민은 라이코비치의 주먹을 재빨리 피해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뒤에서 말리던 톨가이 아슬란이 주먹에 맞아 이마가 찢어졌다. 손흥민은 화가 나 라이코비치와 몸싸움을 벌였다. 병원으로 이송된 아슬란은 이마가 찢어져 네 바늘을 꿰맨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을 관리하고 있는 아시아축구아카데미 황승용 이사장은 15일 <더팩트>과 통화에서 "손흥민 선수가 당시 연습경기에 경기력이 좋지 못해 자신에게 불만을 표시한 것인데 라이코비치가 오해했다. 평소 손흥민과 라이코비치, (주먹에 맞은) 아슬란은 절친한 사이다. 이번 일로 관계가 껄끄러워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함부르크 구단은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라이코비치에게 무기한 팀 훈련 참가 금지와 19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피스컵 국제축구대회 출전 금지 명령을 내린다"며 "손흥민도 벌금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이사장은 "함부르크에서 보통 3개 팀으로 나뉘어 연습경기를 한다. 이 자리는 손흥민 또래의 선수들에게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유럽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었다"며 "손흥민도 안정을 되찾은 만큼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을 포함한 함부르크 선수단은 오는 17일 피스컵 출전을 위해 한국 땅을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