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잉글랜드전에서 동점 골을 터뜨리며 조국을 구해낸 사미르 나스리 (프랑스). / 더 선 보도 캡처
나스리는 12일 오전(한국시각)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12 조별리그 D조 1차전 잉글랜드와 맞대결에서 천금 같은 동점 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0-1로 뒤진 전반 38분 리베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잉글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조 하트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나스리는 전반 초반부터 '뢰블레 군단'에서 가장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오른쪽 측면에 국한하지 않고 중앙을 넘나들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애초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개리 케이힐 등 공수에 주축 선수들이 빠진 잉글랜드에 비해 프랑스의 우위를 점쳤다. 하지만 프랑스는 존 테리가 이끄는 잉글랜드의 두터운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공격의 중심축인 리베리는 많은 운동량에 비해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나스리가 활발히 뛰며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도 주변 선수들은 늦은 슈팅 타이밍과 부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프랑스로선 답답한 경기 흐름이었다. 더구나 졸리온 레스콧에게 전반 29분 선제골을 얻어맞고 흔들렸다. 하지만 나스리는 9분 뒤 번개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며 해결사로서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뛴 그가 국제무대에서 화려하게 고개를 든 순간이었다.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외면받았던 나스리는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 맨시티로 적을 옮겨 팀 우승과 함께 화려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이날 '에이스' 리베리가 부진했지만, 두 명 이상의 활약을 거뜬히 해냈다. 중원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은 물론 동료 선수들을 아우르는 통솔력도 돋보였다. 왜 나스리가 '제2의 지단'으로 불릴 자격이 있는지 유감없이 보여준 한판이었다. 오는 16일 우크라이나, 20일 스웨덴전에서도 나스리가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