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 4강] '질식 수비' 첼시, 10명으로 바르셀로나 제치고 결승 선착
  • 유성현 기자
  • 입력: 2012.04.25 05:43 / 수정: 2012.04.25 05:43

▲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끄는 환상적인 칩슛을 성공시킨 하미레스(가운데)./ MBC 스포츠플러스 중계 캡처
▲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끄는 환상적인 칩슛을 성공시킨 하미레스(가운데).
/ MBC 스포츠플러스 중계 캡처

[유성현 기자] 첼시(잉글랜드)가 '디펜딩 챔피언' FC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선착했다.

첼시는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홈팀 바르셀로나와 2-2로 비겼다. 하지만 1,2차전 합계 3-2로 바르셀로나를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첼시는 주장 존 테리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철옹성 같은 질식 수비를 자랑하며 바르셀로나의 맹공을 철저하게 막아냈다. 한 골이 부족했던 바르셀로나로서는 리오넬 메시의 후반 페널티킥 실축이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양 팀은 이른 시간에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교체 카드를 사용하는 변수를 맞았다. 전반 12분 첼시의 게리 케이힐이 왼쪽 허벅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주제 보싱와와 교체됐고, 전반 26분에는 바르셀로나의 헤라르드 피케가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골키퍼인 빅토르 발데스와 충돌해 다니엘 알베스와 교체돼 나갔다.

교체 변수는 바르셀로나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3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아이작 쿠엔카의 땅볼 크로스를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초반 갑작스레 투입된 보싱와가 수비 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끝에 첼시의 실점으로 이어졌다.

선제골 이후 경기 분위기는 바르셀로나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전반 37분 첼시의 주장 존 테리가 공과는 상관 없이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를 무릎으로 가격하면서 주심으로부터 레드 카드를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팀의 리더인 테리의 퇴장으로 흔들리는 첼시를 몰아붙여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43분 리오넬 메시가 왼쪽 측면으로 내준 공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내리 두 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첼시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전반 종료 직전 만회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역습 상황에서 득점 기회를 정확하게 골로 연결한 결정력이 빛났다. 후안 마타의 침투 패스를 받은 하미레스는 골문을 비우고 달려 나온 발데스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환상적인 칩슛으로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1차전 원정에서 0-1로 져 원정골 다득점 원칙에 의해 한 골이 더 필요하게 된 바르셀로나는 후반 4분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추고 나오면서 추가골 획득에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수적 우위와 정확한 패스워크를 이용해 후반 내내 첼시를 압박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선수 전원이 수비에 나선 첼시의 '질식 축구'를 쉽사리 뚫지 못했다. 오히려 초조한 마음이 앞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37분에는 메시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불운에 시달렸다.

오히려 첼시는 교체 투입된 페르난도 토레스가 후반 추가시간에 역습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결승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첼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전 승자와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두고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렸던 바르셀로나는 리그 우승 불발에 이어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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