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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걸스가 빗 속에서도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고 있다. / 박소연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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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걸스가 대기실에서 화장과 머리 손질을 하고 있다. / 박소연 인턴기자 |
◆ 13:00 '혼자서도 잘해요' 셀프 미용실로 바뀐 대기실
기자가 대기실에 도착했을 때, V걸스 멤버들은 이미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고 메이크업과 헤어를 정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미 3시간 전에 도착해 안무 연습과 이른 점심식사를 마쳤다는 V걸스는 각자 자리를 잡고 전문가 못지 않은 현란한 손놀림으로 무대용 얼굴로 변신했다. 메이크업을 끝내고 큰 거울 앞에 앉아 고데기로 머리를 손질하고 있던 김한나(24)씨는 "공연 때는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화장이 이렇게 짙어질 수 밖에 없다. 평소에는 거의 화장을 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 13:30 비 오는 날만 가능한 '수다 타임'
모든 준비를 마친 V걸스 멤버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꿀맛 같은 자유시간을 만끽했다. 여느 또래들처럼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고 서로에게 장난을 걸기도 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친구 소개로 치어리더를 시작했다는 김다희(24)씨는 "오늘은 비가 와서 좀 여유가 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지금쯤 (경기장 앞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투입돼 바쁘게 뛰고 있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벌써 3년째 V걸스로 활동해 왔다는 송은주(26)씨는 '비 오는 날 무대에 서려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비가 와도 단상까지는 잘 오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 조금씩 맞을 때도 있지만 공연에는 별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 14:00 완벽한 공연을 위한 마지막 점검
무대에 오를 시간이 다가오자 V걸스 멤버들은 삼삼오오 한 자리에 모였다. 안무를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시작한 V걸스의 마지막 연습은 짧지만 강렬했다. 서로의 동작을 봐주고 안무를 맞춰보는 그들의 눈빛은 좀 전과는 달리 매우 진지했다. 마치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할만큼 열정적인 춤사위를 선보였다. 연습을 마친 V걸스 멤버들은 최종적으로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이 완벽한지 확인한 뒤 대기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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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전 이벤트에 나선 V걸스. / 박소연 인턴기자 |
◆ 14:30 바쁘게 진행되는 경기 전 이벤트
경기 전 이벤트 시작 10분 전. 무대 앞 좌석에 셋 씩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은 V걸스 멤버들은 짧은 핫팬츠 차림이라 아직은 매서운 꽃샘추위에 추울 법도 했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30분이 되자 선수 소개에 이어 V걸스의 공연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짧은 공연을 마친 V걸스는 잠깐의 틈을 타 물도 마시고 다음 안무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잠시후 이어진 스트레칭 타임. 스트레칭 시범도, 잘 따라한 관객들에게 상품을 나눠주는 일도 다 V걸스의 몫이었다. 오늘의 상품은 와플. V걸스는 더 많은 관객들이 와플을 맛 볼 수 있도록 관객석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다. 이후 베스트 11 발표, 함성 발사 때도 V걸스는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호응과 참여를 도왔다.
◆ 15:00 전반전 '늦출 수 없는 긴장감'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전반전이 시작됐다. 자리로 돌아온 V걸스 역시 팬들과 한 마음으로 경기에 몰입했다.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탄식을 내뱉기도 하고 환호를 내지르는 등 영락없는 팬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프로였다. 한시도 긴장 끈을 놓치지 않았다. 관중석 양 끝에 마련된 단상 뒤 좌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송은주(26)씨는 "언제 골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늘 긴장해야 한다. 양 끝 무대는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혼자 서야하는 곳인만큼 더 열심히 뛰게 된다"고 설명했다. 맞은편 무대 쪽에서 대기하던 임혜림(26)씨는 "날이 너무 춥다. 무대 위에서 뛰면 덜 추우니 골이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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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이벤트(왼쪽 위), 부부젤라 타임(오른쪽 위), 김현성 선제골(왼쪽 아래), 경기 종료 직후(오른쪽 아래) / 박소연 인턴기자 |
◆ 16:00 후반전 '드디어 터졌다, 골!'
짧은 하프타임 이벤트를 진행한 V걸스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서포터즈 응원에 동참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후반 31분 김현성이 드디어 선제골을 터뜨리자 관중석은 거의 축제 분위기였다. V걸스 역시 밝게 웃으며 무대 위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경기 내내 졸였던 마음이 이제야 놓인다는 듯 더 열정적으로 응원을 펼쳤다. 경기는 막바지에 달했고 모두가 서울의 승리를 확신했다. V걸스도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종료 직전 제주에 동점골을 허용해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서울 관중석 분위기는 싸했고, V걸스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곧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양 손에 쥔 수술을 흔들며 90분간 고생한 선수들에게 격려를 보냈다.
◆ 17:00 정리 후 다음 스케줄로 이동
모든 공연을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온 V걸스는 잽싸게 사복으로 갈아 입었다. 유난히 강한 바람에 무대 쪽으로 비가 들어 몸이 많이 젖었기 때문이다. 옷을 갈아 입고 짐을 챙기던 V걸스 팀장 김송이(28)씨는 "(서울이) 홈에서 이기지 못 한 것은 처음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진 건 아니라서 다행이다. 졌다면 다들 힘이 빠졌을 것 같다"면서 "평소에는 경기가 끝나면 바로 귀가하지만 오늘은 스케줄이 있어서 다같이 광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