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선언 안정환, 현실과 이상 괴리감 컸다
  • 김용일 기자
  • 입력: 2012.01.27 16:51 / 수정: 2012.01.27 16:51

▲ 현역 은퇴를 선언한 안정환(36) / 스포츠서울 DB
▲ 현역 은퇴를 선언한 안정환(36) / 스포츠서울 DB

[김용일 기자] 안정환(36)의 은퇴 결정에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컸다. 그는 최근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1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해 "현역 연장을 할 것인지 고민 중이다. 이달까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7일 소속사를 통해 "현 시점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31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지난 해 3년 간의 중국 다롄 생활을 정리한 안정환은 최근 밴쿠버로 이적한 이영표처럼 자녀교육을 이유로 미국 MLS 또는 호주 A리그 진출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꾸준히 팀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진척이 없었다. 연봉보다는 한국 나이로 만 36살인 점이 걸림돌이 됐다. 마케팅적으로도 큰 효용가치를 못 느끼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국내 K리그에서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이 공개적으로 안정환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며 전남 등 일부 구단들의 러브콜이 있었다. 그러나 안정환은 국내 복귀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고, 구단 측에서도 그의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는 대우를 놓고 다소 머뭇거렸다. 성남일화 관계자는 27일 <더팩트>과 통화에서 "신태용 감독의 관심 이후 구단은 별다른 반응을 듣지 못했다"며 흐지부지된 점을 말했다.

축구 팬들은 최근 김남일이 러시아 생활을 정리하고 인천에 입단한 것을 필두로 안정환이 3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뛰기를 고대했다. 그러나 굳이 인연이 아니라면 현역 연장을 고집하지 않겠다던 안정환은 현역 생활 종료를 선언했다. 과거 은퇴 뒤 아내 이혜원씨의 화장품 사업을 돕는 등 축구 외적인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던 그의 구상이 일찍 시작될 전망이다.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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