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내포=이병수 기자] 독일과 충남의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며 가을밤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7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독일 하노버 소녀합창단과 충남의 청소년·대학생들이 국경과 세대를 넘어 음악으로 소통하며 도민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
충남도립대학교는 20일 충남도청 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 '독일 하노버 소녀합창단 초청 국제교류 합창공연'이 객석을 가득 채운 도민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1952년 창단한 독일 하노버 소녀합창단을 비롯해 당진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충남도립대 학생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합창 무대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합창단의 음악을 지역 사회와 나누는 동시에 서로 다른 문화와 세대가 음악을 통해 교감하는 국제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공연의 시작은 하노버 소녀합창단이 장식했다. 합창단은 막스 레거와 아르보 패르트, 로시니 등의 작품을 통해 유럽 합창음악 특유의 깊이 있는 화성과 섬세한 선율을 들려줬다.
독일의 자연과 일상을 담은 노래부터 한국 가곡 '진달래꽃'과 '섬집아기', 'I Got Rhythm', 'Come Alive'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 당진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독일과 충남 청소년들의 음악적 색채를 나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음악을 배워온 청소년들이 한 무대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선보이며 문화의 차이를 넘어선 교감의 의미를 더했다.
공연의 대미는 하노버 소녀합창단과 당진시립소년소녀합창단, 충남도립대 합창단, 가수 나율이 함께한 연합 합창이 장식했다. 출연진은 '아름다운 나라'를 함께 부르며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음악으로 하나 되는 순간을 연출했다.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이어지며 무대의 감동을 함께 나눴다.
이번 교류는 공연에 그치지 않았다. 충남도립대는 하노버 소녀합창단을 캠퍼스로 초청해 호텔조리제빵학과 학생들과 김밥을 만들고 아침식사를 나누는 한국 음식 체험을 진행했다. 부여 백제문화단지에서는 한복과 백제문화를 체험하며 독일 청소년들이 충남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음식과 문화를 나누는 만남에서 출발해 도민과 함께하는 합창 무대로 이어진 이번 행사는 대학의 국제교류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지역 주민들이 세계의 음악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문화교류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정명규 충남도립대 총장은 "서로 다른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듯, 서로 다른 문화와 경험이 만날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며 "이번 공연이 남긴 감동이 한 번의 무대에서 끝나지 않고 충남과 세계를 잇는 새로운 만남과 교류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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