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에서도 여순사건 기억행사 이어져…유족 32명 얼굴로 기록한 '78년의 기다림'
  • 김영신 기자
  • 입력: 2026.10.12 14:45 / 수정: 2026.10.12 14:45
18~24일 구례군민광장서 유족 사진전 ‘아직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전시
전남광주 구례에서도 제78주기 여순10·19사건의 아픔을 기억하는 사진전이 열린다. /구례군
전남광주 구례에서도 제78주기 여순10·19사건의 아픔을 기억하는 사진전이 열린다. /구례군

[더팩트 l 구례=김영신 기자] 제78주기 여순10·19사건을 맞아 구례에서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되새기는 기념행사가 열린다. 사건 이후 78년의 세월을 견뎌 온 유족 32명의 얼굴을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를 통해 여순사건의 아픈 기억을 지역사회와 나눈다.

12일 구례군에 따르면 구례10·19작가모임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구례읍사무소 앞 구례군민광장에서 유족 사진전 ‘아직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구례군이 발행하는 계간지 ‘계간구례’에 지난 2년간 소개된 여순사건 유족 32명의 얼굴을 전시 형식으로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지면을 통해 소개해 온 유족들의 모습을 한곳에 모아 그들이 살아온 삶과 기억을 함께 돌아보도록 마련했다.

사진 속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과 그리움을 오랜 세월 안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사건 이후에도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아픔과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상처는 이들의 얼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전시 제목인 ‘아직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은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남겨진 이들의 기다림을 담고 있다. 여순사건을 지나간 역사의 한 장면으로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견뎌 온 유족들의 삶을 통해 오늘의 이야기로 마주하자는 의미다.

이번 사진전은 구례10·19작가모임이 유족들의 삶을 기록하고 그 기억을 지역사회와 나누기 위해 기획했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동시에 유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오랜 세월 이어진 아픔을 함께 기억하자는 취지다.

장길선 구례군수는 "유족 한 분 한 분의 얼굴에는 지난 78년의 아픔과 그리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 담겨 있다"며 "이번 사진전이 유족들의 삶에 공감하고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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