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근 의원 "외국인 한국어 열풍…교사·교육시설 확충해야"
  • 김형중 기자
  • 입력: 2026.10.05 14:33 / 수정: 2026.10.05 14:33
한국어능력시험 지원자 5년 새 2.6배 증가…세종학당 파견교원 1명당 학생 433명
윤용근 의원이 5일 세종학당재단과 국립국제교육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캡쳐. /윤용근 의원실
윤용근 의원이 5일 세종학당재단과 국립국제교육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캡쳐. /윤용근 의원실

[더팩트ㅣ공주=김형중 기자]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문 교원과 교육시설 확충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용근 의원(국민의힘,공주·부여·청양)이 5일 세종학당재단과 국립국제교육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종학당재단과 국립국제교육원의 한국어능력시험 지원 건수는 2020년 21만8869명에서 2025년 57만3089명으로 약 2.6배 증가했다. 올해 7월 말까지도 36만3501명이 지원했다.

세종한국어평가(SKA) 지원자 수도 2022년 2207명에서 2023년 4337명, 2024년 5489명, 2025년 6424명으로 3년 만에 약 2.9배 늘었다. 올해 7월 말 기준 지원자는 5075명으로 집계됐다.

국립국제교육원이 시행하는 한국어능력시험 지원자 역시 2020년 21만8869명에서 2025년 56만666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세종학당의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252개 세종학당에서 12만3427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들 학당에 파견된 교원은 285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파견교원 1명당 약 433명의 학생을 담당하는 셈이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북미는 16개 학당에서 958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8명의 파견교원이 근무해 1명당 약 1198명을 담당했다. 유럽은 58개 학당에 학생 4만312명, 파견교원 68명으로 1명당 약 593명이었다. 아시아는 141개 학당에서 6만1334명이 배우고 있으며 파견교원은 161명이었다.

남미는 학생 6723명에 파견교원 25명, 아프리카는 4389명에 21명, 오세아니아는 1085명에 2명이 배치됐다.

다만 세종학당의 실제 수업은 파견교원뿐 아니라 현지 교육인력도 맡고 있다. 세종학당 전체 교육인력은 1163명으로, 아시아 707명, 유럽 261명, 북미 84명, 남미 59명, 아프리카 40명, 오세아니아 12명이다.

교육부 소관 한국교육원의 경우에도 2025년 기준 전 세계 46개소에서 3만31명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파견교원은 77명에 그쳤다.

한국어능력시험 지원자 역시 아시아에 집중됐다. 지난해 지원자는 아시아 55만6703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1만984명, 북미 2347명, 남미 1446명, 아프리카 937명, 오세아니아 672명 순이었다.

세종학당재단은 현재 252개소인 세종학당을 2030년까지 35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 의원은 학당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급증하는 한국어 학습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전문 교원 확보와 현지 교원 양성, 교육시설 개선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용근 의원은 "K-팝과 K-드라마를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외국인들이 이제 직접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정작 이들을 가르칠 교사와 교육환경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종학당을 몇 개 더 늘렸느냐는 숫자 경쟁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실제로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교원 확충과 교육시설 개선, 현지 교원 양성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의 열기는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K-콘텐츠에서 시작된 관심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지도록 정부가 해외 한국어 교육 인프라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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