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폐교된 광양보건대 부지 200억 원 매입 추진
  • 김영신 기자
  • 입력: 2026.09.05 09:31 / 수정: 2026.09.05 09:31
5만 5800㎡ 규모 부지 매수 의향서 제출…캠퍼스·병원 등 활용 검토
광양시의 유일한 보건전문대학인 광양보건대학교가 32년 역사를 끝으로 폐교됐다. 광양시는 학교 부지 5만 5800여㎡에 대해 매수하겠다는 의향서를 대학법인 측에 제출했다. /광양보건대 홈페이지
광양시의 유일한 보건전문대학인 광양보건대학교가 32년 역사를 끝으로 폐교됐다. 광양시는 학교 부지 5만 5800여㎡에 대해 매수하겠다는 의향서를 대학법인 측에 제출했다. /광양보건대 홈페이지

[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전남광주시 광양시가 최근 폐교한 광양보건대학교 부지를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5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2일 광양읍 덕례리 광양보건대 부지 5만 5800여㎡를 매수하겠다는 의향서를 대학 법인 측 파산관재인에게 제출했다.

시는 2024년 사학재단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매수 희망 가격을 200억 원으로 제시했다.

향후 우선협상권을 확보하면 파산관재인과 매수 조건과 대금 납부 방법 등을 협의한 뒤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실제 소유권 이전을 위해서는 광양보건대를 운영했던 학교법인 양남학원의 기본재산 처분에 대한 법원과 교육부의 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부지를 확보할 경우 시민과 전문가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대학 캠퍼스와 병원 등 교육·의료시설 유치 가능성이 주요 활용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전남광주시가 국립의과대학 후보대학으로 교육부에 추천한 국립순천대학교의 의대 신설이 최종 확정될 경우 교육·의료시설을 연계해 유치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국립순천대가 의대 부지로 계획한 순천 드라마 촬영장 인근 지역과 광양보건대 부지는 약 4㎞ 거리에 있어 광양시는 두 지역을 연계한 교육·의료 인프라 구축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광양시가 폐교 대학 부지 매입에 나선 데에는 앞서 폐교한 한려대학교 부지 사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폐교한 한려대 부지는 폐교 이후 민간에 매각됐지만 뚜렷한 활용처를 찾지 못하면서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시는 이 같은 사례를 고려해 폐교 부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매매 협의를 마친 뒤 시의회에 다시 설명하고 투자심사와 공유재산 취득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라며 "부지 활용 계획은 시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광양보건대학교는 1994년 개교 이후 지역 보건·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해 왔다. 그러던 중 2012년 12월 광양보건대를 비롯한 한려대, 신경대, 서남대, 성아건설 등 1000억여 원에 달하는 교비 횡령 사건으로 설립자 이용하 씨가 구속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동안 광양 지역 사회는 보건대 정상화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2026년 6월 19일 광주회생법원의 파산선고를 받았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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