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창원=이경구 기자] 거제·통영 등 경남 남해안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기존 재난 대응체계의 전면적인 전환을 주문했다.
박 지사는 18일 집중호우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재난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평상시부터 극한상황을 가정해 조기대책부터 응급대응, 피해복구까지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장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얼마나 신속하게 투입하느냐가 재난 대응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박 지사는 "도내에 장비가 많고 전국에서 지원 의사를 밝혀도 문제는 현장"이라며 "피해 현장에서 필요한 장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읍면동장이나 담당 부서와 바로 연결해 즉시 투입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원봉사자와 군 인력 역시 피해지역별 수요를 사전에 파악해 배치하고 지원 인력과 장비가 현장에 도착한 뒤 배치 과정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박 지사는 전날 거제 산사태 현장에서 주민 대피를 위해 차량을 이동해야 했지만 보험사 확인 등을 기다려야 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재난 현장을 막는 차량을 신속하게 이동·견인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도 강조했다.
산사태와 토사 유출 피해를 입은 공동주택은 구조·안전진단을 거쳐 안전이 확인된 뒤 주민들이 복귀하도록 하고, 대피 장기화에 대비해 숙박·식사 등 생활지원과 노약자·영유아·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구호도 빈틈없이 추진하도록 했다.
또 기록적인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와 토사 유출, 축대·옹벽 붕괴 등 추가 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주민 선제 대피까지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경남도는 17일 피해복구에 인력 3000여 명과 장비 250여 대를 투입했으며 18일부터 군 장병 약 200명도 거제·통영 피해지역 복구에 투입한다. 행정안전부는 경남의 호우 피해 응급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 지사는 이번 집중호우를 계기로 "재난이 닥친 뒤 움직이는 행정"에서 벗어나 평상시 준비하고 현장에서 즉시 작동하는 재난 대응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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