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중구, '출산장려' 대신 '출생축하'…주민 제안으로 조례 개정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6.07.27 11:13 / 수정: 2026.07.27 11:13
여성친화도시 주민참여단 제안 반영…성인지 관점 행정 용어 정비
대전 중구청사 전경. / 대전 중구
대전 중구청사 전경. / 대전 중구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시 중구가 '출산장려'라는 행정 용어를 '출생축하'로 바꾸는 조례 개정에 나선다.

이는 여성친화도시 주민참여단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저출생 정책의 방향을 반영한 행정 용어 정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구는 '대전광역시 중구 출산장려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조례와 각종 사업, 홍보물에 사용해 온 '출산장려' 관련 용어를 순차적으로 바꾼다고 27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출산장려금'과 '출산축하금'을 '출생축하금'으로, '저출산'을 '저출생'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개정은 여성친화도시 주민참여단의 정책 제안에서 시작됐다.

주민참여단은 성인지 관점 교육을 통해 행정 용어를 살펴본 결과, '출산장려'라는 표현이 여성에게 출산을 권유하거나 독려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용어 개선을 제안했다.

중구는 이를 받아들여 출산을 장려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고 양육을 함께 책임지는 행정 철학을 담을 수 있도록 관련 용어를 정비하기로 했다.

중구는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출산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출생과 양육, 돌봄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는 흐름도 이번 개정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주민이 생활 속 문제를 발굴해 정책을 제안하고, 실제 조례 개정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여성친화도시 주민참여의 성과로 평가된다.

중구는 앞으로 임신과 출산, 육아, 돌봄, 교육까지 생애주기별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주민참여단의 정책 제안을 지속적으로 행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용어에는 행정이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이 담겨 있다"며 "아이를 낳으라고 권하기보다 태어난 모든 아이를 함께 축하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행정이 필요한 시대인 만큼,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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