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주=양보람 기자] 전북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공항·항만·철도 등 핵심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의 신속한 구축이 선결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HJ중공업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지난달 HD현대중공업과의 합의각서(MOA) 체결에 이어 지난달 초 군산조선소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실사에 착수했다.
올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중심의 신조 생산기지로 전환해 2028년 첫 완성선 인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 부산 영도조선소는 친환경 선박·특수선·해군 함정을 담당하고, 군산조선소는 별도 법인으로 대형 선박 건조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지난달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군산조선소를 AI·친환경·MRO 생태계가 융복합된 스마트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고 'K-스마트조선' 전진 기지 육성 방침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선주와 기술진의 신속한 접근을 보장하고, 신조선 건조를 위한 대형 자재의 원활한 수송을 뒷받침할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항 분야에서는 새만금 국제공항의 조기 완공이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글로벌 선주들은 신조 계약 전 조선소 현장 실사를 위해 인천공항 입국 후 장거리 육로 이동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해외 선주와 기술진의 현장 접근 시간이 단축되고, 선박 건조 기간 중 상주하는 선주 측 감독관의 본국 왕래도 수월해진다.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처럼 가동 중단 시간 최소화가 핵심인 상황에서는 긴급 부품과 전문 인력의 신속 투입을 위한 항공 접근성이 수주 경쟁력과 직결된다. 스마트 조선소 전환 과정에서 수도권·해외 연구 기관과의 상시적 기술 교류가 필수적인 만큼 항공 노선 확충은 우수 연구 인력 유치를 위한 결정적 조건으로도 작용한다.
항만 분야에서는 군산조선소의 완전 가동을 뒷받침할 기반 시설 확충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강 하구 인근 해역 항로에는 금강을 따라 내려온 퇴적물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이에 초대형 및 대형 선박의 건조와 인도, 대형 자재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심이 갖춰져야 하며, 준설을 위한 해양수산부의 예산 투입 확대와 제2투기장 조기 완공이 요구된다.
철도 분야에서는 조선산업 전반의 스마트 전환 가속화 및 이동 편의성 제고를 위한 철도 인프라 구축이 중점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고속철도망을 통해 서울·경기권에 거주하고 있는 국내외 연구 인력의 접근성을 높이고, 인입철도망을 통해 전주·익산 등에서 출퇴근하는 근로자에 대한 장거리 통근 부담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북도 전환산업과 관계자는 "군산조선소 완전 재가동이 가시화된 만큼 SOC 인프라 구축을 국가 정책 과제로 반영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의 협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조선소 재가동 일정에 맞춰 인프라를 신속하게 갖추는 것이 글로벌 투자 유치와 수주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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