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 도시 경쟁력"…시흥시, '노동 존중 도시' 구현 박차
  • 정일형 기자
  • 입력: 2026.04.27 08:53 / 수정: 2026.04.27 08:53
올해 완공을 앞둔 MTV근로자지원시설 조감도. /시흥시
올해 완공을 앞둔 MTV근로자지원시설 조감도. /시흥시

[더팩트ㅣ시흥=정일형 기자] 경기 시흥시가 노동을 지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노동 존중 도시'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시흥시에 따르면 노동 권익 보호부터 복지 인프라 확충, 안전한 일터 조성까지 촘촘한 정책을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노동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해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 제정된 지 6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되고, 명칭도 '노동절'로 바뀌면서 모든 노동자의 휴식권이 제도적으로 보장됐다. 이는 단순한 공휴일 확대를 넘어 노동의 존엄성과 사회적 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시흥시는 노동 중심 산업 구조를 고려한 정책 전환에 나섰다. 시흥시 전체 사업체 종사자 중 제조업 비율이 36.8%에 달하는 만큼, 노동정책이 곧 지역 경제 경쟁력이라는 인식에서다.

시는 지난 3월 노동정책 전담 조직인 '노동지원과'를 신설하고 정책 추진 기반을 강화했다. 이를 중심으로 노동자 권익 증진, 복지 확대, 노동환경 개선을 아우르는 종합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먼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될 '노동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중장기 전략을 마련한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노동자와 사용자 간 협력도 강화한다. 노동 인식 개선 교육과 안전 교육, 직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해 현안 대응과 상생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노동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확대한다. 시는 최저임금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생활임금제'를 운영하고, 이를 민간으로 확산하기 위해 참여 기업에 공공 계약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또 '노동취약계층 유급병가 지원 사업'을 통해 저소득 노동자의 소득 공백을 줄이고 건강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 현장 안전 점검을 위한 '노동안전지킴이' 사업과 무료 노동·법률 상담 서비스도 지속 추진한다.

시흥시 노동자지원센터는 관내 제조업 노동자에게 무료 커피와 이동 노동 상담을 제공하는 커피트럭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흥시
시흥시 노동자지원센터는 관내 제조업 노동자에게 무료 커피와 이동 노동 상담을 제공하는 '커피트럭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흥시

복지 인프라도 확대한다. 약 400억 원이 투입되는 'MTV 근로자지원시설'은 숙박과 교육, 편의 기능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시설은 근로자 복지 향상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인프라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시흥시 근로자종합복지관은 문화·교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동노동자 쉼터 '온마루'와 노동자지원센터는 휴식과 상담, 교육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작업복 세탁소 '블루밍' 역시 중소사업장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는다. 시흥시는 중대재해예방팀 운영 이후 4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했다. 올해는 '아차사고 신고제'를 도입해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굴하고, 예방 중심의 안전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노동이 존중받는 환경이 곧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이라며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고 존엄하게 일할 수 있는 시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