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천=정일형 기자] 경기 부천시가 국제 원자재 수급 불안과 에너지 절약 기조에 대응해 폐기물 감축과 자원순환을 아우르는 친환경 행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폐가전 수거 체계 개선과 시민 참여형 정책을 확대하며 탄소중립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시는 이달부터 매월 10일을 '일회용품 청사 반입 금지의 날'로 지정하고 공공기관부터 사용 줄이기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캠페인 당일에는 청사 출입구 홍보와 안내 방송 등을 통해 직원과 방문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향후 구청 등으로 확대해 인식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다. 청사 내 카페와 협업해 일회용품 제공을 줄이는 방안도 병행 추진한다.
다회용품 사용 환경도 강화됐다. 시청과 구청, 도서관, 체육시설, 대학 등 15개소에 텀블러 세척기 18대를 설치해 위생적인 재사용 기반을 마련했으며, 누적 이용 횟수는 5만 건을 넘어섰다. 지역 내 대학들과 협력해 운영 중인 '캠퍼스 컵' 사업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교내 카페에서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반납함을 통해 회수하는 순환 구조로, 일회용품 없는 캠퍼스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약 58만 개 이상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27.97t의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올해 다회용컵 추가 제작과 할인 인센티브 도입 등을 통해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생활폐기물 감축 정책도 함께 추진된다. 부천시는 지난해 폐가전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를 통해 1132t의 폐전자제품을 회수·재활용하며 경제적·환경적 성과를 동시에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5월부터 '중소형 폐가전 맞춤 수거 서비스'를 단독 및 연립주택까지 확대한다.
앞으로는 소형 폐가전을 여러 개 모으지 않아도 행정복지센터와 구청에 설치된 수거함을 통해 손쉽게 배출할 수 있게 된다. 폐건전지 수거함도 함께 운영해 화재 위험을 줄이는 등 안전성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시는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정착에도 힘쓰고 있다. 재활용품은 세척 후 배출하고, 비닐류는 별도로 분리하며, 음식물 쓰레기는 물기를 제거하는 등 기본 수칙 준수를 적극 안내하고 있다.
또 시는 '탄소중립 대응 플랫폼' 구축을 앞두고 있다. 이 플랫폼은 도시의 폐기물 발생량 등 환경 상태를 분석해 시각화하고, 인공지능 기반으로 생활 속 실천 과제를 제안하는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손쉽게 탄소중립 실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남동경 부천시장 권한대행은 "일회용품과 생활폐기물 감축은 시민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친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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