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이병수 기자] 목원대학교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10일 학생들이 직접 휠체어를 타고 안대를 착용한 채 도심을 걷는 체험형 캠페인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목원대 사회복지상담학부에서 진행한 '제31회 장애체험의 장'의 행사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의 인권 및 복지 증진 촉구 등을 위해 지난 1996년부터 매년 4월에 진행하는 현장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날 오후 문화콘텐츠대학 광장에서 발대식을 연 뒤 교내 행진을 진행한 참가자들은 휠체어, 케인(시각장애인용 지팡이), 피켓 등 역할을 나눠 맡았다. 일부는 보조기구를 직접 사용하며 이동의 불편과 거리의 높은 문턱 등을 몸으로 체감했다.
교내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버스를 타고 두 갈래로 나눠 대전 신도심과 원도심에서 2~3㎞ 가두행진을 벌이며 캠페인을 진행했다. A코스는 목원대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 보라매공원에서 내린 뒤 대전시청역까지 행진을 했다. 이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중구청역에서 내린 뒤 대전역 광장까지 행진을 펼쳤다.
B코스는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서대전공원까지 이동해서 대전역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학교 울타리 안에서 끝나는 캠페인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간 행사이다.
A코스에는 휠체어 8대와 케인 10세트, B코스에는 휠체어 16대와 케인 16세트가 배치됐다. 학생들은 가두행진과 지하철 탑승 등을 직접 해보며 장애인의 어려움과 소외감 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가두행진에는 사회복지상담학부 재학생 140여명이 참여했으며 학생회와 통제조, 교수진이 힘을 보태 행진을 뒷받침했다.
최윤정 사회복지상담학부장은 "장애체험의 장은 학생들이 장애인의 어려움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몸으로 직접 느껴보며 공감의 폭을 넓히는 교육의 장"이라며 "이런 과정 등을 통해 장애인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편과 제약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사회복지상담학부는 사전교육을 통해 참가 학생들에게 행사 취지와 진행 방식, 안전수칙을 안내하며 보조기구 사용 교육과 체험을 함께 진행했다. 학생들이 보여주기식 체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왜 이 행사가 필요한지'를 이해한 뒤 현장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모든 일정이 끝난 뒤인 오는 27일에는 사후평가회를 열어 진행 과정과 성과, 개선 과제를 점검할 예정이다.
11일에는 실천의 무대가 다시 이어진다. 학생들은 오전부터 오후 6시까지 마치광장, 서대전공원, 목척교 등 3곳에서 모금활동과 캠페인을 벌인다. 모금활동에는 재학생 148명이 참여한다. 현장에서는 장애인 에티켓 배부, 장애인의 날 홍보, 장애체험 프로그램 운영이 함께 이뤄진다. 모금액은 장애인 관련 지원 물품을 구입해 장애인 가정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희학 총장은 "장애를 이해한다는 것은 누군가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의 기준을 함께 세워가는 일"이라며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와 몸으로 체감하고 시민과 함께 권익 증진의 메시지를 나눈 장애체험의 장이 우리 사회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교통공사는 2023년부터 사회복지상담학부와 함께 장애체험의 장 캠페인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지하철 내 가두행진 및 캠페인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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