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 격투기에서 복싱으로 이적한 '인터넷 쌈짱' 킴보 슬라이스
  • 성민수칼럼 기자
  • 입력: 2011.10.18 17:14 / 수정: 2011.10.18 17:14

▲인터넷 쌈짱 킴보 슬라이스 <출처=공식홈페이지>
▲인터넷 쌈짱 킴보 슬라이스 <출처=공식홈페이지>

인터넷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격투기에 진출, 시청률에서는 챔피언이었고 아직도 격투기 사상 최고 시청률로 남아있지만 실력에선 다소 애매해 갑자기 결정된 한 체급 아래 상대 세스 페트루젤리에게 1라운드 14초 만에 덜미를 잡히면서 망신을 당했던 킴보 슬라이스가 최근 복싱에 도전해 나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격투기 대신 다른 돈벌이를 택할 것이란 전망을 깨고 UFC의 신인 육성 프로에 도전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킴보는 안타깝게도 밑천이 드러나면서 퉁퉁하고 귀여운 파이터 로이 넬슨에게 무너졌고 휴스턴 알렉산더를 판정으로 잡고 부활하는 듯 했지만 UFC 113에서 맷 미트리온에게 TKO를 당하면서 더 이상 UFC에서 버티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킴보는 결국 폴 댈리와 같이 퇴출당한 뒤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다.

그에게는 일본 격투기와 프로레슬링에서 러브콜이 있었고 WWE에도 도전할 수 있어 보였지만 예상 외의 새로운 시도를 했다. 바로 복싱이었다. 복싱은 30대 중반을 훌쩍 넘은 그에겐 쉽지 않은 길로 보였는데, 그나마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은 분위기이다. 복싱 데뷔전에서 제임스 웨이드에게 1라운드 17초 만에 승리를 거뒀고, 미국 현지에서 어제 있었던 테이 블레드손과의 경기에서도 역시 1라운드 KO로 쾌속 질주를 구가했던 것이다.

물론 이 부분은 대부분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킴보의 복싱 경력은 2승 무패로 나쁘진 않지만 이걸로 복싱에서 성공했다고 말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은 승부의 공정성 여부이다. 미국 복싱의 경우 실력이 일천한 선수들 중 특히 히스패닉 위주로 승리를 헌납하면서 돈을 받는 승부조작 의혹에서 아주 자유롭진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아프리칸-아메리칸들에게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킴보 정도의 스타성이라면 프로모터들의 농간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만약 실력이라 하더라도 그가 이겼던 제임스 웨이드는 40대에 육박함에도 0승 2패이고 테이 블레드손 역시 2승 4패이기에 복싱의 강자로서 크게 의미를 두긴 어려울 듯하다.

(참조 영상 바로가기)
킴보는 카리스마 덕분에 실력에 비해 팬들을 많이 끌어 모으는 파이터이고 그의 존재는 실력보다는 상품성이다. 물론 너무 거품이란 평가도 있지만 팬들을 모을 수 있는 능력 만큼은 실력 있는 강자들도 분명 참조는 해야 하지 않나 싶다. 2승 무패로도 현지 언론에서 집중하는 이유는 바로 상품성 때문이고, 상품성은 노력에 비해 많은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의 카리스마는 간과할 수 없었는지 주로 B급 영화이긴 하지만 주기적으로 촬영에 임하면서 최근엔 복싱과 영화를 오가면서 맹활약 중이다. 그의 인기는 중소 격투기 단체에선 거의 절대적인 것으로 그가 속했던 엘리트 XC는 킴보의 패배 후 희망을 잃어 단체를 파산시키기도 했었을 정도였다.

격투기나 복싱의 실력만을 보는 매니아의 입장에선 킴보가 마땅치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명승부보다는 쇼맨십의 경기가 많으니까. 그래도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다른 선수들이 팬들에게 좀 더 알려질 수도 있었기에 그의 필요성은 완전 무시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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