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Story] '미스터 K-1' 피터 아츠 (상) - 20세기 최강의 킥복서 <영상>
  • 이성노 기자
  • 입력: 2014.04.07 11:15 / 수정: 2014.04.07 11:15

도끼날 같은 하이킥으로 한시대를 풍미한 피터 아츠. / 피터 아츠 페이스북
도끼날 같은 하이킥으로 한시대를 풍미한 피터 아츠. / 피터 아츠 페이스북

격투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UFC를 비롯해 '낭만 주먹'들의 사랑과 의리를 담은 드라마 '감격시대'까지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전설의 파이터'들이 떠오르는 요즘, 이들에 대한 기억은 무심하게 흐르는 세월 탓에 머릿속에서 잊혀지고 있지만, 그들이 남긴 명장면들은 여전히 기억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이따끔씩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때면, 어깨가 절로 들썩이고, 삼삼오오 모인 술 자리에선 그들의 명승부가 최고의 안줏거리를 대신 하기도 한다. 파이터의 혼이 실린 펀치와 킥 등이 지금까지 팬들에게 쾌감과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팩트>은 누군가의 영웅이자, 꿈이기도 했던 파이터들의 이야기를 '전설의 주먹' 코너를 통해 다시 꺼내본다. <편집자 주>

K-1 역사를 함께한 피터 아츠는 수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다. / 피터 아츠 페이스북
K-1 역사를 함께한 피터 아츠는 수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다. / 피터 아츠 페이스북

[이성노 기자] '전설의 주먹' 코너의 두 번째 초대손님은 입식 타격기의 살아있는 전설 '벌목꾼' 피터 아츠(44·네덜란드)다. 1900년대 최고 격투기였던 'K-1' 역사를 함께한 아츠는 1993년부터 FEG(Fighting Entertainment Group) 체제의 K-1이 유지된 2010년까지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매년 파이널 무대에 오른 유일한 선수다. 이 기간에 월드 그랑프리에서 세 번의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거머쥐며 명실상부 K-1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큰 키(192cm)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이킥을 바탕으로 안면 곳곳을 강타하는 복싱 실력까지 겸비해 수많은 팬의 사랑을 받은 아츠는 지난해 12월 21일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글로리 13'에서 리코 버호벤(25·네덜란드)에게 1-2로 판정패하며 화려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 이소룡을 동경한 소년…K-1 입문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출신인 그는 어려서부터 이소룡의 광팬이었다. 자연스럽게 동양 무술에 큰 관심이 있었고, 12살에 시작한 태권도에서 1년 만에 검은 띠를 따냈다. 이후 킥복싱을 시작한 아츠는 18세에 상대 코치로부터 "대단한 하이킥이다. 마치 도끼를 휘두르는 나무꾼같다"라는 호평을 들으며 '벌목꾼'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는 1990년 I.K.B.F(International Kick Boxing Federation) 세계 헤비급 챔피언 등극을 시작으로 이듬해엔 W.M.T.A (World Muay Thai Association) 세계 무에타이 헤비급 정상에 오르며 입식 타격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93년 1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무에타이 최강자전에서 영국 파이터인 피터 셀크도르프를 1라운드에서 니킥으로 KO 승을 따낸 아츠는 3월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WKA(World Kickboxing Association)에선 모리스 스미스마저 하이킥으로 무너뜨리며 이름을 떨쳤다. 이러한 활약으로 K-1 창시자였던 이시이 카즈요시 관장의 눈에 띄었고, K-1 출범과 함께 일본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 피터 아츠 vs 피터 셀크도르프전 영상-KO승 (http://youtu.be/bb8ENqD_nvU)


◆ K-1 데뷔전 패배, 1년 뒤 정상에 서다!

킥복싱과 무에타이에서 화려한 업적을 이룬 아츠는 4월 도쿄의 요요기 스타디움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1993' 어네스트 호스트(49)와 일본 데뷔전에서 판정패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그해 9월 도쿄의 닛폰 부도칸에서 열린 'K-1 Illusion'에서 디노 홈름스를 왼발 하이킥으로 때려눕혀 첫 승을 신고한다. 6개월 뒤 아츠는 K-1 챔피언 자리에 오른다. 1994년 4월 도쿄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1994' 결승에서 마사키 사타케와 3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포효했다. 1년 뒤 같은 대회에서는 데뷔전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호스트를 준결승에서 심판 판정으로 누르고 설욕에 성공했다. 프랑스 파이터인 제롬 르 밴너와 결승에서 맞붙은 아츠는 경기 시작 1분 37초만에 오른손 펀치를 보디에 강타해 KO승을 이끌어내며 2년 연속 정상에 오른다. 하지만 정상을 지키기는 쉽지 않았다. 아츠는 1996년 월드그랑프리 8강에서 마이크 베르나르도에게 레프트 훅을 맞고 KO패 했고, 1997년 대회에서는 준결승전에서 앤디 훅에게 판정해 자존심을 구겼다. 1998년은 아츠의 격투 인생의 2막을 시작한 시기였다. 월드그랑프리 준결승에서 베르나르도를 TKO로 꺾었고, 결승에선 왼발 하이킥으로 훅에게 KO승을 거두며 통쾌한 복수에 성공했다. 3년 만에 정상 탈환이었다.

◆ 'K-1 월드그랑프리 1995 결승' 피터 아츠 vs 제롬 르 벤너-KO승 (http://youtu.be/BzvjrytZ8tE)

2편에서 계속됩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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