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프리즘] '10패-최소 승점' 모예스 맨유 감독, 파괴할 기록이 남았나?
  • 이현용 기자
  • 입력: 2014.03.27 16:21 / 수정: 2014.03.27 16:21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이현용 기자] '기록 파괴자'라는 조롱 섞인 별명으로 불리는 데이비드 모예스(5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두 개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한번에 갈아치웠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후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맨유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맨유는 26일(이하 한국 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2014 EPL 28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홈경기에서 0-3으로 크게 졌다. 에딘 제코(28)에게 전반 43초 허용한 선제골은 올드 트래포드 최단 시간골이었다. 맨유는 맨체스터의 주인을 가리는 더비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좀처럼 듣기 힘들었던 원정팀 승전고가 올 시즌에만 무려 6번 울렸다. 맨유의 EPL 역사상 홈 최다 패인 2001~2002시즌 6패와 타이를 이뤘다.

위기의 모예스호는 이 경기 패배로 시즌 10패도 채웠다. 시즌 10패는 1992년 EPL 출범 이후 맨유의 최다 패다. 2001~2002시즌과 2003~2004시즌 두 차례 9패를 당했지만 두자릿수 패배를 기록한 시즌은 한번도 없었다. 동시에 시즌 최소 승점도 확정됐다. 26일 현재 맨유는 15승6무10패로 승점 51이다. 남은 7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승점 72에 그친다. 맨유의 EPL 최소 승점인 1996~997시즌과 2003~2004시즌의 승점 75에 미치지 못한다.

맨유 팬들은 남은 시즌도 모예스 감독의 '기록 파괴 행진'을 버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맨유가 EPL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순위는 3위였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엔 순위표 더 낮은 곳에 맨유가 자리할 것이 유력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아스널(19승6무6패·승점 63)과 승점 차는 12다. 맨유보다 한 경기 덜 치른 3위 리버풀(20승5무5패)은 승점이 65다. 맨유가 3위에 오르기 위해선 리버풀이 남은 8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져야 한다. 물론 맨유는 전승을 거둬야 한다.

리그 최소 득점과 최다 실점 기록도 위험하다. 맨유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48골(경기당 1.55골)을 수확했다. 맨유의 최소 득점은 20014~2005시즌의 58골(경기당 1.53골)이었다. 남은 7경기에서 10골(경기당 1.43골)을 넣어야 한다. 58골 이상을 기록해도 역대 2위인 2003~2004시즌의 64골을 넘기는 쉽지 않다. 올 시즌 37번 골문을 내준 맨유는 경기당 1.19실점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실점 페이스다. 맨유는 1999~2000시즌 45골(경기당 1.18실점)을 허용해 역대 최다 실점을 새겼다. 덩달아 골 득실 기록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의 EPL 최소 골 득실 차는 2003~2004시즌의 29골이다. 모예스호는 남은 경기에서 실점보다 득점이 18골 많아야 이 기록을 파괴하지 않는다.

알렉스 퍼거슨(오른쪽)은 21년 동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하며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알렉스 퍼거슨(오른쪽)은 21년 동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하며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1986년 11월 부임한 알렉스 퍼거슨(73) 감독은 맨유의 EPL 역사와 함께했다. EPL 출범부터 지난해까지 맨유를 맡아 왕조를 건설했다. EPL 21시즌 동안 13번 정상에 올랐고 2위 5번, 3위 3번이었다. 3위가 가장 낮은 순위였다. 매 시즌 우승 후보로 가장 먼저 언급되는 팀이 맨유였다. 퍼거슨 감독이 21년 동안 맨유에서 쌓은 평균 성적을 시즌 38경기로 환산하면 24.79승 7.85무 5.36패였다. 승점은 82.23에 달했고 평균 76.46득점, 33.04실점, 골 득실 차 43.42를 기록했다.

퍼거슨 감독도 처음 맨유에 부임했을 때 큰 진통을 겪었다. 1986년 11월 지휘봉을 든 그는 1986~1987시즌 11위에 그쳤다. 1987~1988시즌 2위로 선전했지만 1988~1989시즌 다시 11위, 1989~1990시즌 13위에 그쳤다. 팬들은 '퍼기 아웃'을 외치며 경질을 요구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FA컵 우승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6위에 오르며 팀의 기틀을 다졌고 EPL 출범을 앞둔 마지막 시즌엔 2위를 차지했다. 비록 출발과 상황이 다르지만 모예스 감독이 부진을 극복하고 반전의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맨유 팬의 매서운 눈빛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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