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의원은 이날 법원에 출석하며 "참담한 심정"이라며 "무리한 수사, 부실한 구속영장 청구, 정치 권력과의 이해 관계가 얽혀있다는 것에서 문재인 검찰이나 이재명 특검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때도 결백했고, 이번에도 결백하다"며 "문재인 검찰 수사가 거짓이었듯, 이재명 특검 수사도 거짓이다. 오늘 법원에서 사실관계 그대로 밝히면서 잘 소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의 수첩에서 '큰 거 1장 서포트(support)', '권성동 오찬'이 표기된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에게는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과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를 대비하게 했다는 의혹도 있다.

국회는 지난 11일 본회의에서 권 의원 체포동의안을 재석 177명 중 찬성 173명, 반대 1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통과시켰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지만 당사자인 권 의원은 표결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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