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남윤호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상은 씨의 유가족이 21일(현지시간) 오전 9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알현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고 이상은 씨의 아버지 이성환 씨와 어머니 강선이 씨가 교황 레오 14세를 13번째로 직접 알현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새 교황을 알현한 것은 처음이며,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당시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난 지 11년 만의 일이다.
이번 알현은 희생자 이상은 씨가 가톨릭 교리 수업 중 이태원 참사를 겪게 된 인연에서 비롯돼 가족들의 신청을 통해 이뤄졌다. 일반 알현은 교황이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매주 수요일 오전 신자들과 만나 교류하는 공식 행사다.
교황청은 지난 2월, 5월 21일 일반 알현을 통해 유가족들과의 만남이 가능하다고 회신했으나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최근까지 일정이 불투명했다. 이후 레오 14세가 새 교황에 즉위하며 알현 일정이 예정대로 이뤄졌다.
레오 14세 교황을 알현한 강선이 씨는 "10.29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상은이를 포함한 159명의 영혼을 돌봐주시고 저희 부모들이 그날의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 함께한 유가족들은 교황에게 보라 리본과 별 뱃지를 전달하며 희생자들을 기억해 줄 것을 간청했다.
강선이 씨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경청한 레오 14세 교황은 희생자들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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