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또 고개 숙였지만...'계열사 3년간 벌써 8번째 안전사고' [TF사진관]
  • 박헌우 기자
  • 입력: 2025.05.21 16:58 / 수정: 2025.05.21 17:07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가 21일 오후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잘사니즘위원회·을지로위원회와 간담회에 앞서 이번 사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시흥=박헌우 기자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가 21일 오후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잘사니즘위원회·을지로위원회와 간담회에 앞서 이번 사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시흥=박헌우 기자

[더팩트|시흥=박헌우 기자]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가 21일 오후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잘사니즘위원회·을지로위원회와 간담회에 앞서 이번 사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제조 사업장과 본사의 안전 관리자 등 관련 인력 충원 및 안전 관리 역량을 보다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면서 "사고 발생에 대해 사과드리며 고인과 유족분들께도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사고 현장과 관련된 근로자 24명은 1대1 상담 등 4주간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면서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심리 상태 설문조사를 실시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근로자는 추가적인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측과 사측 그리고 외부 안전 보건 전문 기관이 합동으로 시화 생산 센터 전체에 대한 안전 보건 점검을 실시하도록 하겠다"며 "근로자 안전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안전 개선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민병덕 위원장은 지난 19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노동자의 피로 돌아가는 이 공장을 더는 누구도 죽지 않는 공장으로 바꿀 때까지 SPC와 끝까지 싸우겠다"며 "SPC그룹 총수와 허영인 회장까지 책임 여부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또 숨졌다. 또 기계에 사람이 끼였다. 또 SPC다"라며 "반복되는 참담한 사고에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두려움 속에 일하고 있다는 현실에 참으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이 노동자에게 가장 기본적인 멈출 수 있는 안전장치 하나 마련하지 않았다"며 "이 반복된 죽음은 명백한 '방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이곳이 빵 만드는 회사냐, 아니면 사람을 갈아 넣는 죽음의 공장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PC 허영인 회장은 단 한 번도 책임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피해는 또다시 현장 점주들의 몫이다. 사고는 공장에서 났는데 매출은 매장에서 떨어진다. 죽음은 SPC가 만들었는데 손님은 점주를 떠난다. 하루하루 버티는 점주들이 '피 묻은 빵'이란 악의를 뒤집어쓰고 본사 대신 거리에서 사과하고 있다. SPC의 반복된 무책임은 늘 점주들을 대신 막는 방패로 세워놓고 있다. 가해자는 본사고 피해자는 현장 노동자와 점주들"이라 비판하며 "이번 사고엔 반드시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선 19일 오전 3시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작업자 A 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기계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SPC 계열사에서는 지난 3년여간 총 3건의 사망과 5건의 부상 사고가 발생했다.

2022년 10월에는 SPC 계열사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빨려 들어가 숨졌고, 같은 계열사인 경기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2022년 10월 컨베이어벨트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됐다.

또 2023년 7월에는 샤니공장에서 손가락이 끼여 골절상을 입었다. 같은 해 8월에는 50대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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