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새롬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 측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을 찬성한 사람이 있었는가'라는 국회 측 물음에 "모두 걱정하며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경제, 대외신인도인데 국가의 핵심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해 (계엄 선포를) 만류했다"고 밝혔다.
"위헌·위법적 이유로 반대했나"라는 질의에는 "계엄을 선포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렇게 돼선 안 된다는 반대 의사를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비상계엄 직전 소집된 국무회의에 대해서는 "통상의 국무회의와 달랐고 실체적 흠결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오후 3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을 열었다. 당초 오후 2시에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형사재판이 있어 기일을 변경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 측 요청에 한 시간 미룬 것이다.
10차 변론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비상계엄 선포 절차적 문제와 국회의원 체포 지시 등의 질문에 답한다. 오후 3시 한 총리를 시작으로 오후 5시 홍 전 국정원 1차장, 오후 7시 조 청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각각 120분씩 이뤄진다.
윤 대통령은 재판 시작 5분 전인 2시 55분쯤 대심판정에 들어왔다가 5분 만에 퇴정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신상발언을 통해 "대통령 신분으로서 총리의 답변을 지켜보는 것은 부적절하다 판단했고, 국가 위상을 고려해 퇴정한 것을 양해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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