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새롬 기자] 내홍을 겪고 있는 개혁신당의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과 허은아 전 대표가 회동을 시도했다 불발됐다.
허은아 전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후 1시 반에 천하람 원내대표를 만나 기본적인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천하람 대행은 이날 해당 시간에 맞춰 서울 영등포구 허 전 대표의 사무실을 찾았으나, 허 전 대표가 나타나지 않아 두 사람의 만남은 불발됐다.
허 전 대표 측은 이와 관련해 "유튜브 '매불쇼' 출연 일정이 있어 회동 일정이 변경됐다"고 밝혔으며, 천 대행 역시 회동 불발에 대해 "상황이 정리되면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허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 대한 직무 정지 의결 효력 정지 및 무효를 요청한 가처분은 기각됐다. 저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대표직 수행을 중단했다. 그것이 원칙과 정도에 맞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라며 "억울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당의 혼란을 박고자 바로 그날 자발적으로 대표실을 비우고 천하람 대행직 수행을 인정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런데 이준석 등은 이러한 제 결정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 '제가 대표 직인과 계좌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관리한 채 잠적했다' 그러한 가짜뉴스를 유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과거 이준석 의원을 높이 평가했다. 그가 진정한 개혁을 꿈꾸는 사람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로서 제 판단이 틀렸음을 깨달았다"며 "국민 여러분 제가 잘못된 판단을 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러나 이 사과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다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무단 잠적 루머를 계기로 이준석의 민낯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며 "이들은 상대가 순순히 물러나면 부관참시할 정치인들이다. 호의가 계속되니까 권리로 착각한다. 따라서 저는 방어권 차원에서 가처분 신청에 대한 항고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법리상 최종 확정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제 대표직은 유효하며 이에 따라 직무수행 역시 가능하다는 해석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직 저와 개혁신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다. 지금처럼 온갖 음해와 구태가 난무하는 정당이 아닌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선 개혁신당을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가처분 과정에서 당 회계상 문제 있는 부분을 상당수 발견했다"며 "당비와 국민의 세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서 철저히 그 진실을 밝히겠다.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를 완료했다. 조만간 검찰에 고발 조치를 취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 및 민사 소송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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