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 뒤집어 쓴 동덕여대 설립자 흉상' [포토]
입력: 2024.11.12 16:39 / 수정: 2024.11.12 16:47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는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벗어놓은 대학 점퍼가 놓였고, 설립자 조동식 선생의 흉상은 달걀, 음식물 등 각종 오물로 더럽혀졌다.

학생들은 전날 오전부터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저지하기 위한 학교 점거에 들어갔다.

학교 곳곳에는 '창학 정신을 잊은 동덕은 차라리 명예롭게 폐교하라',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학생 몰래 추진한 공학 전환 결사반대', '여자들이 만만하냐', '민주동덕 다 죽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 근조화환 등이 설치됐다. 본관 앞에는 학생들이 벗어둔 대학 점퍼(과잠)가 줄지어 놓였다.

학교 내·외부 벽이나 바닥에 문구를 쓰는 방식의 시위도 벌어졌는데, 학교 앞에 놓인 동덕여대 설립자 조동식 선생의 흉상에는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에 의해 달걀, 페인트 등 각종 오물이 뿌려졌다.

총학생회 등 재학생 약 200명은 이날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학 전환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학생들은 "동덕여대는 오랜시간 여성 교육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학교의 창학 정신은 여성 교육을 통한 교육입국"이라며 "대학 본부는 학생들에게 공학 전환 논의를 은폐하고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성으로서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안전한 공간을 없애는 것은 여성 인권의 후퇴이자 동덕 설립 목적의 실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창학 정신을 되새기고 동덕의 명예를 되찾을 것, 학교 주체인 여성 학생들의 안전과 권리 보호를 최우선을 할 것, 학생들과 민주적 절차를 통해 공학 전환 추진을 완전히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수업 거부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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