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12월 25일 모두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젖어 즐거웠던 그 날, 권투팬들은 더욱 들떠 있었다. 서울 자양동 복싱 경기장에서 동양챔피언급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 1차 방어전이 열렸기 때문. 주인공은 35살 노장 복서 '링위의 오뚝이' 최요삼이었다.
163cm의 작은 키에서 나오는 엄청난 파괴력과 빠른 몸놀림을 가진 최요삼은 1993년 프로복싱에 데뷔했다. 이듬해 라이트 플라이급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는다. 그리고 1996년과 1999년 라이트 플라이급 동양챔피언과 WBC 라이트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2004년 WBA 플라이급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2007년 재기에 성공한다. 2007년 9월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그 해 겨울 모두가 들떠 있던 그 날이 마지막 경기가 됐다.
최요삼의 상대는 인도네시아 헤리 아몰. 두 선수는 1회를 탐색전으로 끝낸 뒤 2회부터는 위협적으로 접근전을 펼쳤다. 최요삼은 10회 헤리 아몰을 다운 직전까지 몰고갔으나, 12회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헤리 아몰의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턱을 맞고 쓰러졌다.
바로 일어난 그는 판정승이 선언된 뒤 다시 정신을 잃었다. 병원으로 후송 돼 수술을 받았지만 뇌사 판정을 받고, 2008년 1월 3일 0시 1분에 고인이 됐다. 그 후 가족의 동의를 얻은 뒤 각막·신장·심장 등을 6명에게 기증하며 모든 것을 주고 떠났다.
![]() |
| ▲ WBC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을 차지한 최요삼이 태국의 사만 소루자투롱에게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가하고 있다. |
![]() |
| ▲ WBC 라이트플라이급의 새 왕자 최요삼 이 트레이너 이영래 씨의 무등을 타며 타이틀 획득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 |
| ▲ WBA 플라이급 세계 타이틀전에서 최요삼이 챔피언 베네수엘라의 파라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
![]() |
| ▲ WBO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매치 1차 방어전 마지막 12라운드에서 종료직전 헤리 아몰에게 안면을 강타당한 최요삼이 다운되고 있다. |
![]() |
| ▲ 고 최요삼 빈소에 체육훈장 백마 장이 놓여있다. |
![]() |
| ▲ 빈소에 고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글러브가 성경 앞에 놓여 있다. |
|
|
| ▲ 고 최요삼 4주기를 맞아 열리는 추모 복싱 대회를 알리는 포스터. (최요삼 미니홈페이지캡처) |
![]() |
| ▲ 리쌍 '챔피언' 뮤직비디오 중 최요삼 모습. |
![]() |
| ▲ 한 때 권투를 했던 리쌍의 멤버 길이 최요삼을 생각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 (MBC 무한도전 캡처) |
![]() |
| ▲ SBS ESPN에서 최요삼 추모 장학금을 전달하는 뜻 깊은 일을 하고 있다. (최요삼 미니홈피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