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손석희 논란'과 '오달수 김흥국 추락' 비교
입력: 2019.01.30 08:35 / 수정: 2019.01.30 09:33
손석희 JTBC 대표이사는 폭행 및 자동차 접촉사고 동승자 여부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명쾌하게 풀어내야할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JTBC 합류 약 5년 6개월만에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됐다. /JTBC 제공
손석희 JTBC 대표이사는 폭행 및 자동차 접촉사고 동승자 여부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명쾌하게 풀어내야할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JTBC 합류 약 5년 6개월만에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됐다. /JTBC 제공

[더팩트|강일홍 기자] 의혹과 논란은 감추려들면 더 의심스럽기 마련이다. 대중은 인기가 있고 유명할수록, 사회적 영향력이 있고 인지도가 클수록 스스로 더 명쾌하고 깔끔하게 가르마를 타줄 것을 요구한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폭행 의혹이 동승자 신원 논란으로 번져가는 양상이다. 김웅 프리랜서 기자는 추가로 녹음파일을 공개해 궁금증의 판을 키우고 있다.

손 대표의 동승자 논란은 지난 2017년 4월 16일 과천의 한 주차장 접촉사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폭행 논란을 부른 김 기자는 "당시 손 대표가 젊은 여성을 태운 채 교통사고를 낸 뒤 피해자와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녹취록에서 "왜 그곳에 갔느냐"는 질문에 손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아주 노멀한 일이고, 이게 알려지면 내가 정말 바보가 된다"고 답한다.

물론 이 부분은 김 기자의 일방 주장일 뿐이다. 정말 젊은 여성이 동승했는지 아닌지 실체까지 확인된 건 아니다. 손 대표 측은 "당시 동승자는 없었고 이를 증명할 수 있다"면서 "협박을 통해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려고 했던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입장을 냈다. 반면 김 기자는 손 대표가 동승자의 신원을 숨기는 이유가 따로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오달수(왼쪽)와 김흥국(오른쪽)은 언론이 터뜨린 미투의 직격탄을 맞고 영화와 방송 등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더팩트 DB
오달수(왼쪽)와 김흥국(오른쪽)은 언론이 터뜨린 '미투의 직격탄'을 맞고 영화와 방송 등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더팩트 DB

◆ 오달수 '피해자 목소리 근거' 1년째 칩거-김흥국 '무고판명' 후에도 고통 감수

#1:오달수 성추행 의혹=지난해 2월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감독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촉발됐다. 피해자임을 주장한 네티즌은 2월 15일 "1990년대 부산 소극장에서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이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했다"고 언급한 뒤 19일에는 "오 모씨는 할 말이 없으리라 생각된다"고 폭로했다. 일주일 뒤 오달수 측의 입장이 나온 26일 당일, JTBC 뉴스룸은 이 여성의 인터뷰를 방송한다.

#2:김흥국 성추행 의혹=지난해 3월 14일 MBN '뉴스8'이 보험설계사 A씨의 인터뷰를 통해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A씨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김흥국과 2016년 11월 술자리를 가졌고, 만취해 정신을 잃은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도 후 김흥국은 "A씨를 만난 적은 있지만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후 언론을 통해 몇차례 진실공방이 이어졌지만, 김흥국은 여론재판만으로 방송에서 퇴출됐다.

손석희 대표의 폭행 또는 동승자 논란은 앞에 예를 든 두 연예인의 경우와 본질이 전혀 다를까. 오달수와 김흥국은 언론이 터뜨린 '미투의 직격탄'을 맞고 영화와 방송 등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특히 오달수는 손 대표가 '피해자의 목소리'를 근거로 일방보도함으로써 사법당국의 조사도 있기 전에 방어권을 제한받았다. 언론 보도 이후 1년째 고통 속에 칩거 중이다.

김흥국의 성폭행 혐의는 무고로 판명났지만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필자와 인터뷰 당시. /이세정 기자
김흥국의 성폭행 혐의는 무고로 판명났지만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필자와 인터뷰 당시. /이세정 기자

◆ '유죄추정 적용' '내로남불' 빗댄 네티즌 비판, "의혹이 있다면 스스로 풀어라"

배우 오달수는 영화를 모르는 사람도 알 만큼 대중적 사랑을 받는 국민배우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일일이 다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많지만, 그가 연기력만으로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조단역부터 천만배우로 등극하기까지 수많은 동료배우들이 인정하는 '인간미'로 정평이 나 있다. 평소 행실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미투의 중심에 선 그의 성추행 논란은 충격이었다.

대다수 언론은 오달수의 '죄'를 기정사실로 몰고갔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철저히 무시됐고, 두 차례의 사과문은 오히려 진정성을 의심받는 빌미가 됐다. 김흥국의 성폭행 혐의는 아예 무고로 판명났다. 해당 여성은 두 명의 남성이 제기한 혼인 빙자에 의한 사기 및 절도 혐의로 징역 1년10월의 실형을 받았다. 언론의 일방 폭로로 뒤집어 쓴 오명은 누가 벗겨줄까.

손석희 대표는 깨끗한 언론인 이미지와 함께 대통령 탄핵 등 다양한 형태의 이슈 보도로 사랑을 받았다. 그의 폭행사건을 바라보는 세인의 시선이 대중스타와 깊이가 다른 이유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그동안 손 대표가 자주 사용해온 '유죄추정 적용' '내로남불' 등의 용어를 빗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반응은 손 대표 스스로 명쾌하게 의혹을 풀라는 압박이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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