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불륜 사랑'이 처음 등장했을 때 혹자들은 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회에 참석할 당시 모습. /남용희 기자 |
[더팩트|강일홍 기자] '부부클리닉'이란 부제가 붙은 시추에이션 드라마 '사랑과 전쟁'은 15년간(시즌1:1999년~2009년+시즌2:2011년~2014년) 방영될 정도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90년대 후반 IMF 이후 저출산의 여파로, 사회적 화두가 된 부부들의 이혼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다룬게 시청자 공감대를 샀다. 무엇보다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들의 사례를 리얼리티하게 극화해 인기를 누렸다.
덕분에 긴 방영기간 내내 갖가지 기상천외한 불륜 애정행각과 선정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 드라마는 지상파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현행 청소년 보호법(제9조 및 제13조 1항 7호)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제45조의2 및 제66조)에 의거,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주제, 선정성, 언어 사용, 모방 위험 우려 등)으로 심야 시간대에 고정 편성됐다.
배우 김민희와 유부남인 홍상수 감독의 '불륜 사랑'이 등장했을 때 혹자들은 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언급하기도 했다. 둘의 관계는 지난 2016년 6월 처음 알려졌다. 김민희가 주연을 맡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개봉 21일 만이었다. 이후 홍감독은 그해 11월 법원에 아내와 이혼조정을 신청하고 이듬해 김민희와도 연인관계를 공식화하기에 이른다.
홍상수 김민희 커플은 지난 2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을 찾아 데이트하는 모습이 다시 찍히면서 주목을 끌었다. 사진은 두 사람이 지난해 11월 경기도 하남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보고 귀가하는 장면이다. /이새롬 기자 |
◆ 홍상수 김민희 커플, 지난해 11월 이어 새해 서울 강남 한 식당서 데이트 포착 "자기야" 호칭
과연 어떤 여자의 마음이 더 아플까. 남편을 뺏긴 아내일까, 유부남에게 딸을 뺏긴 어머니일까. 다음은 월간지 우먼센스(2016년 7월호)가 홍 감독 부인 J씨와 김민희 어머니 A씨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를 재구성한 내용 중 일부다. 여러 차례 이혼조정 불성립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홍상수 감독의 법적 아내는 여전히 J모씨다.
"따님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너무 괴롭습니다." (홍상수 아내 J씨, 이하 J씨)
"바람난 남편의 아내가 더 아플까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딸의 엄마가 더 아플까요?" (김민희 어머니 A씨, 이하 A씨)
"남편 도둑 맞은 여자의 마음이 어떤지 모르시는군요. 누가 더 힘들지 가까운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J씨)
"저는 가슴으로 울고 있습니다." (A씨)
"따님은 행복한 가정을 파탄 나게 한 불륜녀라고요." (J씨)
"곱게 키운 딸입니다.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A씨)
"지금 저에게 따님을 얼마나 곱게 키웠는지 얘기하실 상황이 아닙니다." (J씨)
홍상수 감독은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김민희와 찍으며 급속히 가까워진 뒤 아내와 딸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집을 떠났다. '불륜'이라는 불편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홍상수 감독은 아내 J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는 등 김민희와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이어갔다. 아내와 소송까지 불사한 데는 결혼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시추에이션 드라마 '사랑과 전쟁'은 90년대 후반 IMF 이후 저출산의 여파로, 사회적 화두가 된 부부들의 이혼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다루며 화제를 모았다. 사진은 드라마 한 장면. /KBS2 '사랑과 전쟁' |
◆ 홍상수, 한국형 누벨바그 영화의 총아 호평 속 김민희와 스스럼 없는 애정표현 '불륜도 사랑?'
홍상수 김민희의 근황이 새해 벽두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을 찾아 데이트하는 모습이 다시 찍히면서다.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하남의 한 마트에서 다정하게 쇼핑하고 나오는 장면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자기야"라는 애칭이 특별함을 더했다. 해가 바뀌어도 둘의 연인 관계는 굳건해 보인다.
두 사람은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특히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과감해졌다. 지난해 10월 감독과 주연배우인 홍상수 김민희가 빠진 채 영화 '풀잎들' 관객과의 대화가 열려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앞서 8월 스위스 로카르노서 열린 국제영화제에서는 취재진 앞에서 스스럼없이 허리를 감싸는 등 당당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홍상수는 한국형 누벨바그 영화의 총아라는 평가를 받는 유명 감독이다. 여배우와 '불륜'이 부각되고 논란의 중심에 선 건 국내에서의 시선일 뿐, 전 세계 평단에서는 예술영화 감독의 거장으로 대우를 받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불륜은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도리에서 벗어난 데가 있음을 말한다. 김민희와 관계가 배우와 영화감독을 넘어 계속 '금지된 사랑'을 이어간다면 과연 일부의 시선처럼 "불륜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