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현석 기자·공경민 객원기자] "안녕하세요! 김해인입니다."
지난해 '추노', '세자매' 를 통해 도약했고, 올해 역시 '주목 받는 신예' 다운 씩씩한 첫인사였다. 특히 '추노'에서 왕손이(김지석)의 첫눈에 반하는 유부녀 캐릭터로 짧고 강한 인상을 남기며 일명 '절구녀'로 인터넷상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포털 검색어에선 한동안 그녀의 이름만 떠도 순위가 출렁이는 첫경험을 했던 것이다. "2011년에 또 이런 임펙트 있는 별명이 생기면 좋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 특별히 생각해본 건 없어요. 건담녀? 하하 농담이고, 그냥 카리스마 강한 배우라고 불렸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절구녀로 뜬 건 감사할 일…더 보여줄 게 많아요"
'웬 건담녀?'라는 반응을 예상한 듯 김해인은 "얼마 전에 지인한테 건담 피규어를 선물 받았거든요. 그걸 하다 보니 재미를 붙여서 이젠 직접 구입해서 만드는 재미를 붙이고 있죠. 벌써 4개나 만들었어요"라고 말을 이었다. 그녀는 평소 '방콕형'(방에 콕 박혀 지내는 스타일)이다.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쇼핑을 즐길 것 같은 마스크와는 달리 일상생활이 딴판이었다. "모델로 일하는 절친이랑 지내지 않으면 거의 집에만 있어요. 술도 아예 못 마셔 클럽 근처에도 가질 않아요."
'절구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라는 그녀. 벌써 데뷔 6년차에 접어드는, 어찌 보면 베테랑 연기자다. 지난 2005년 미스코리아 경기 선으로 본선에 진출, 네티즌상을 받았고, 그 해 MBC 드라마 '황금마차'로 배우 신고식을 마쳤다. 이후 영화 '아랑'(2006), '허밍'(2008), KBS 드라마 '황금사과'(2006) 그리고 몇몇 CF 출연으로 연예계 경력을 쌓았다. '신인'이란 타이틀이 무색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 신인으로 봐야죠, 제대로 보여준 게 없잖아요"라며 겸손해했다.

다재다능한 소녀, 배우가 된 이유 "한편의 뮤지컬…"
김해인은 어릴 적부터 배우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미국에서 중·고교 재학시절 테니스 선수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학교를 다녔는데, 당시 학교 대표로 주 대회에 나가서 MVP를 차지했었죠"라며 "그때가 아마도 키 170cm에 몸무게가 한 60kg? 어쨌든 지금보다 훨씬 체격도 좋았고, 승부욕이 강해 운동을 계속할까도 고민했는데…그러던 중에 집안사정으로 갑자기 귀국했고, 자연히 운동은 포기했죠"라고 전했다.
이후 서울미술고교에 당당히 합격, 미술학도가 됐다. 하지만 3학년 때 또 다시 인생항로를 다시 틀고 말았다. 대학로에서 우연한 기회에 본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 뮤지컬을 보고 난 뒤 출연진한테 가서 '어떻게 하면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연극영화과를 가보라고 충고해줬고, 이를 계기로 청운대 연극영화과로 진학하게 됐어요. 그 뒤로는 다른 일은 제쳐두고 연기자를 향해 전진했죠."


"악역이나 스릴러 작품 원해…고현정 선배가 롤모델"
배우에게 '변신'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김해인은 2년간의 공백기간을 거친 뒤 '절구녀'로 이름을 알렸고, 곧바로 SBS 드라마 '세자매'에 캐스팅돼 귀엽고 다정한 경아 역을 잘 소화했다. 그렇다면 '다음 캐릭터'는? 그녀는 이런 질문에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아니면 스릴러물도 괜찮구요"라고 잘라 말한 뒤 "하지만 '이거 아니면 안돼'라고 단정짓진 않을 거에요. 변신을 요구 받을 때 해낼 수 있는 것도 배우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녀는 "저란 배우를 보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바래요"라고 덧붙였다. '진짜 배우'가 뭔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존경하는 선배 연기자도 고현정을 손꼽았다.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 '대물'을 보면서 느낀 건데, 고현정 선배는 연기나 표현 하나하나가 정말 편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정말 본받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 연기 욕심은 많지만 기다릴 줄 아는 배우, 김해인. 2011년 행보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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