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일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소셜 네트워크(이하 SNS)의 영향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발 소포’로 최근 박지성(29)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선수들의 트위터 활동이 국내 팬들에게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지난 리그 19라운드에서는 선수 개인의 트위터 활동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한국시간) 영국 '더 선'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한국시간) 토트넘 원정을 준비하던 뉴캐슬 유나이티드 앨런 파듀 감독은 주전 수비수 호세 엔리케의 부상으로 선수 기용의 변화를 꿰해야 했다"며 "파듀 감독은 엔리케의 부상 소식을 언론에 알리지 않고 경기에 나서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듀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미 토트넘은 엔리케의 결장을 인지하고 그의 빈자리를 발 빠른 레넌을 통해 공략하도록 전술적 변화를 준 것이다.
공교롭게도 부상 정보를 흘린 이는 엔리케 본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엔리케는 경기 시작 4시간 전 자신의 결장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알린 것. 엔리케는 "여러분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에 검사를 해보니 경기에 결장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상당히 중요한 경기이고 꼭 뛰고 싶지만 햄스트링(허벅지)이 너무 뻣뻣하네요"라며 꼼꼼하게(?) 메세지를 남겼다.
결국 경기 당일 토트넘은 전술적 변화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며 후반 12분 레넌이 엔리케 대신 출전한 왼쪽 풀백인 제임스 퍼치를 가볍게 따돌리고 결승골을 작렬했다. 이어 뉴캐슬은 후반 35분 가레스 베일에 추가골까지 내주며 0-2로 처참히 무너졌다.
파듀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트위터에 대한) 구단 내규를 만들 필요가 있다"가 있다며 엔리케의 행동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반면 뉴캐슬의 '트위터 역풍'과 다르게 '횡재'한 이도 있다. 바로 박지성의 동료인 '맨유의 신성' 마케다(19)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을 이용하던 중 2009년 미녀 대회 출신의 소피 휴턴과 우연히 친구를 맺는 과정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인 '트랜스퍼 태번(Transfer Tavern)'은 마케다의 교제 소식을 전하며 "소피는 마케다의 '친구요청' 사실을 믿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케다는 현재 소피와 계속 교제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와 같은 SNS를 통한 크고 작은 소식에 국내 축구에도 자연스레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홍보·마케팅팀 김가은 대리는 "아직 다른 분야에 비해서 트위터에 대한 보급이 적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내 축구 선수들의 개별적인 SNS 활동은 일반 축구팬과 직접적이고 활발한 소통 문화를 위해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SNS 문화가 국내 축구에 정착이 되었을 때 영국과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가이드 라인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해당 사이트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