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열리는 이색전시…천연안료로 되살린 전통의 색 '손광석 개인전'

  • 김영신 기자
  • 입력: 2026.11.07 20:43 / 수정: 2026.11.07 20:48
손광석 화백, 13~19일 기억공장1945서 '진채 이야기' 개인전
불화·문화재 모사 30여 년…전통의 색채에 현대적 상상력 더해
전남광주 광양시 출신 손광석 화백이 불화를 그리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순천 장천동 기억공장1945에서 제6회 개인전 진채(眞彩) 이야기를 연다. /손광석 화백
전남광주 광양시 출신 손광석 화백이 불화를 그리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순천 장천동 기억공장1945에서 제6회 개인전 '진채(眞彩) 이야기'를 연다. /손광석 화백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천연 광물에서 얻은 색으로 전통회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옛 그림 속 염원을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낸 이색 전시가 전남광주 순천시에서 열린다.

한국 전통 진채화 작가 단월(丹月) 손광석 화백이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순천 장천동 기억공장1945에서 제6회 개인전 '진채(眞彩) 이야기'를 연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5시다.

이번 전시는 천연안료를 활용한 전통 진채화의 색채와 기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30여 년간 전통회화와 문화재 복원·모사 작업에 매진해 온 작가의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시의 특징은 전통적인 길상화의 의미를 친숙하고 유쾌한 소재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대표 작품인 '도깨비방망이' 연작에는 사랑과 합격, 무병장수 등 일상 속 소망이 담겼다. 하트 도깨비방망이는 사랑의 성취를, 백발백중 도깨비방망이는 시험을 앞둔 이들의 합격을, 구침지도 도깨비방망이는 건강과 장수를 기원한다.

이와 함께 부귀와 풍요를 상징하는 모란도와 생명력, 희망을 표현한 '행복한 나무' 시리즈도 선보인다. 전통적인 상징과 금박, 천연안료의 깊은 색감에 현대적인 상상력을 더한 작품들이다.

손 화백은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천연 석채가 지닌 독특한 색감에 매료돼 전통 진채화와 문화재 모사의 길에 들어섰다.

건국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와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하고 2018년 건국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전통회화 모사의 문화적 가치와 방법론을 연구하며 전통회화의 계승과 복원에 힘써왔다.

그는 국가유산수리기능자 모사공으로, 전통회화 복원과 모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04년 인왕산 국사당 무신도와 흥선대원군 초상화 모사를 시작으로 신윤복의 미인도, 훈민정음 해례본 복제본, 김제 금산사 미륵전 벽화, 안성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 등 주요 문화유산 100여 점의 모사 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불화(佛畫) 제작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 불화는 부처와 보살, 불교의 가르침과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종교화로, 사찰 법당에 봉안되는 후불탱화와 신중탱화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한 그림을 넘어 종교적 신앙과 기원, 전통 회화기법이 함께 담긴 예술 분야다.

손 화백은 이천 영월암과 제주 관음사 등 전국 사찰에서 후불탱과 신중탱 등을 조성했으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제주 관음사 해월당 봉려관 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도 제작했다.

전남광주 광양시 출신인 손 화백은 순천매산고를 졸업해 지역과도 인연이 깊다. 1999년 첫 개인전 이후 국내외 전시를 이어왔으며, 중국 톈진미술관 한·중 전통회화교류전과 이탈리아 밀라노 초청 개인전 등에 참여했다. 올해는 국가유산기능인협회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다.

손 화백은 "전통은 과거에 머무는 유산이 아니라 오늘의 마음으로 새롭게 피어나 미래로 이어지는 생명"이라며 "이번 전시가 전통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고 작품에 담긴 기원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전통문화재 복원과 모사라는 전문적인 영역을 넘어 전통의 색과 상징을 현대인의 일상적인 소망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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