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기준·실습교육 갖춰 전국 항만으로 확산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항 줄잡이 작업의 표준절차와 교육체계를 갖춘 안전관리 모델이 국제항만협회(IAPH) 지속가능어워드 안전·보건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고령화와 영세한 사업구조 속에 안전관리 기반이 부족했던 작업 현장에 공통 기준을 마련하고 실습교육을 도입한 사례다.
6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4일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IAPH 세계총회에서 '부산항 줄잡이 작업 안전관리체계'가 지속가능어워드 안전·보건 부문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BPA는 지난해에 이어 이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2019년과 2023년, 2025년에 이어 네 번째 수상 실적을 쌓았다.
줄잡이는 선박이 부두에 안전하게 접안하거나 출항할 수 있도록 계류줄을 부두 시설에 연결하거나 해체하는 작업이다. 선박의 안전한 이·접안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작업인력의 고령화와 영세한 사업구조에 더해 표준화된 작업절차와 교육체계가 미비해 개선이 필요한 분야였다.
BPA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산항 전체 줄잡이 업체와 작업 현장의 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국내 최초의 줄잡이 작업 통합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업체와 작업 현장에 적용할 표준 작업절차와 안전지침, 최소 작업인원 기준을 마련해 작업 방식의 체계화와 표준화를 추진했다.
작업 기준을 정비하는 과정에서는 현장 운영뿐 아니라 제도적 기반도 함께 살폈다. 줄잡이업 등록요건을 강화하고 관련 규정에 안전기준을 반영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해 줄잡이 작업의 안전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작업자가 안전수칙을 실제 작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 기반도 갖췄다. 국내 최초로 줄잡이 작업자 전용 실습교육장을 조성하고 실무형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표준 작업절차와 안전지침을 현장에서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안전관리체계는 작업 기준 마련과 교육에 이어 현장 점검, 제도 개선으로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정부와 터미널운영사, 업계, 노동계가 참여하는 항만안전협의체를 구축해 관계 기관과 작업 주체가 함께 현장의 문제를 살피고 개선방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항의 줄잡이 안전관리체계는 정부의 항만안전 우수사례로 채택돼 전국 항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수상은 국내 항만에 적용해 온 작업 기준과 실습교육, 관계 기관 협력체계가 세계 항만이 공유할 수 있는 우수사례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APH는 전 세계 항만을 대표하는 국제협의체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항만 분야에서 실현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지속가능어워드를 개최하고 있다. 세계 각국 항만의 지속가능한 발전 사례를 평가해 기후·에너지, 디지털화, 환경보호, 인프라, 지역사회 공헌, 안전·보건 등 6개 부문에서 각각 1위 수상작을 선정한다.
송상근 BPA 사장은 "이번 수상은 줄잡이 작업의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사·정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부산항에서 구축한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체계가 국내를 넘어 세계 항만의 안전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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