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포함 9연속 입상 난관…김로운·박상훈만 성공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경륜 무대에서 빠른 도약의 지름길로 꼽히는 ‘특별승급’이 올 하반기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고 막판 집중 견제가 거세지면서, 9경주 연속 입상이라는 바늘구멍을 뚫은 주인공은 단 2명에 그쳤다.
경륜의 등급 체계는 선발급(B), 우수급(A), 특선급(S)으로 나뉜다. 상·하반기 정기 등급 심사 외에 기량을 인정받아 조기 승급할 수 있는 특별승급 제도는 선수들에게 최고의 영예이자 기회다. 하지만 조건은 까다롭다. 3개 회차에 걸쳐 결승전 3경주를 포함해 ‘9경주 연속 1·2위(착순)’를 기록해야 한다. 단 한 번의 전술적 착오나 자리다툼 실패도 용납되지 않는다.

올 하반기 특별승급 관문을 통과한 선수는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올라선 김로운(28기, A2, 금정)과 박상훈(15기, A2, 전주)뿐이다. 상반기에 선발→우수 8명, 우수→특선 4명 등 총 12명이 쾌속 질주를 펼쳤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과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앞세워 연승 가도를 달리던 양상과 달리, 최근에는 선수 간 전력 차가 좁혀져 승급 유력 후보라도 결승전 상대의 집중 견제나 난전에 휘말려 무너지는 일이 잦아졌다.
실제로 문턱 직전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은 강자들이 속출했다. 선발급 박훈재(11기, B1, 광주)는 지난 9월 6일 광명 36회차 결승에서 초반 줄서기 실책으로 견제에 밀렸고, 엄지용(20기, B1, 미원)은 10월 5일 39회차 결승에서 무리한 선행 승부 탓에 막판 체력 저하로 착외에 머물렀다.

우수급에서 특선급 진출을 노리던 최우성(30기, A1, 창원상남) 역시 36회차 결승에서 초주 외선 소모전을 버티지 못하고 좌절했다. 김용규(25기, A1, 수성)와 김관희(23기, A1, 세종) 등 유력 주자들도 예선 복병의 일격에 발목이 잡히며 고배를 마셨다.
난관을 뚫고 승급한 김로운과 박상훈은 선발급 시절 확보한 높은 종합득점을 발판 삼아 우수급 무대에 안착했다. 반면 고배를 마신 도전자들은 흐트러진 호흡을 가다듬고 정기 승급 심사나 재도전을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은 "최근 경륜은 기량 평준화로 인해 특별승급 달성이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해졌다"며 "도전자의 강한 승부욕 못지않게 동료 선수들의 표적 견제와 결승전의 치열한 수싸움이 큰 변수로 작용하므로, 팬들 역시 연속 입상 기록 자체보다 현장 전개와 편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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