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의 장원급제 길에서 수능 대박 기원…문경새재, 합격의 명소로 거듭난다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11.01 09:54 / 수정: 2026.11.01 09:54
7일 ‘합격의 길 명소화 사업’ 개최
제2관문·책바위 걷는 합격기원 트래킹과 체험행사 마련
지난해 열린 문경새재 합격의길 명소화 사업 중 장원급제 행렬모습. /문경시
지난해 열린 문경새재 합격의길 명소화 사업 중 장원급제 행렬모습. /문경시

[더팩트ㅣ문경=김성권 기자] 옛 선비들이 과거시험 장원급제를 꿈꾸며 넘었던 문경새재가 이제는 수험생들의 수능 대박과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특별한 길로 다시 태어난다. 선비들의 합격 염원이 서린 역사적 공간에 현대의 입시 응원 문화를 접목해 문경새재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육성하려는 시도가 펼쳐진다.

1일 경북 문경시에 따르면 오는 7일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2026 문경새재 합격의 길 명소화 사업’ 행사를 개최하고 사전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문경새재는 과거 한양으로 향하던 영남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넘었던 역사적인 고갯길이다. 특히 옛 선비들에게 문경새재는 단순한 통행로를 넘어 입신양명과 장원급제의 꿈을 품고 지나던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문경(聞慶)’이라는 지명 역시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합격을 기원하는 장소로서의 이야기를 더한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에 ‘합격’과 ‘소원 성취’라는 현대적 의미를 더한 체험형 관광콘텐츠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과 가족은 물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누구나 문경새재의 옛길을 걸으며 희망과 응원의 기운을 나눌 수 있도록 마련됐다.

지난해 열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체험부스를 찾고 있다. /문경시
지난해 열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체험부스를 찾고 있다. /문경시

핵심 프로그램은 참가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합격기원 트래킹이다. 제2관문까지 걷는 ‘합격의 길 코스’와 책바위까지 오르는 ‘장원급제 코스’로 나뉘며, 주요 구간에서는 합격 격파 미션을 수행하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책바위는 예부터 소원을 빌고 급제를 기원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어 수험생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래킹 외에도 선비옷 체험, 자개키링 만들기, 합격네컷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공연과 EDM 무대, 관광캐릭터 출사동이와 취타대의 합격축하 행렬, 행운을 선물하는 럭키시트 경품 이벤트도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높인다.

올해는 트레일러닝 대회인 ‘문경레전드트레일’과 협업해 산과 숲을 달리는 도전의 의미까지 더했다. 합격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수험생들의 마음과 새로운 한계에 도전하는 러너들의 열정이 어우러지는 자리다.

사전 참가비는 1인당 2만 원이며, 참가자에게는 완주메달과 반다나, 코스별 기념품, 간식, 1만 원권 지역사랑상품권이 제공된다. 공식 인스타그램 과 문경레전드트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500명을 모집하며, 행사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문경새재의 역사와 스토리를 입혀 전국의 수험생과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모든 분께 힘찬 기운을 전하고자 한다"며 "문경새재가 소원을 빌고 좋은 추억을 만드는 특별한 합격 기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옛 선비들이 장원급제의 꿈을 안고 넘었던 문경새재. 수백 년의 세월을 건너 이제는 수험생들이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걷는 희망의 길이 되고 있다. 합격을 향한 간절한 마음과 도전의 발걸음이 모이는 문경새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합격 기원 명소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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