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답답하고 안타깝다" 우려

[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대전시 대덕구의회 원구성 파행이 100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갈등이 양당 지역 정치인들의 공개 설전으로 번지며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대덕구)외 박경호 국민의힘 대덕구 당협위원장은 26일 각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원구성 파행의 책임과 의장직 양보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김찬술 대덕구청장의 단식농성과 주민들의 잇따른 항의 방문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양당의 책임 공방까지 격화하면서 의회 정상화는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양당 지역 책임자들마저 협치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비판과 책임 공방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정현 의원은 민주당이 의회 정상화를 위해 의장직까지 양보했지만 국민의힘이 전석광 대덕구의원의 의장 연임을 고집하면서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SNS 글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 역시 오직 의회 정상화를 위해 의장직마저 양보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며 "그런데 국민의힘 박경호 당협위원장은 과거의 낡은 의장 연임 사례를 핑계 삼아 우리 당의 뼈를 깎는 양보를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박경호 위원장이 언급한 과거 의장 연임 사례에 대해서도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막 도입되던 20여 년 전의 일"이라며 "오늘날에 기계적으로 대입해 지금의 독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전석광 의원의 연임을 고집하는 이유를 따져 물으며 박경호 위원장에게 구의회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대덕구의회는 특정인의 자리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당협위원장으로서 구의회에 가하는 부당한 개입과 갑질을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경호 국민의힘 대덕구 당협위원장은 민주당의 의장직 양보 주장이 실제 행동과 모순된다고 반박했다.
박경호 위원장은 "박정현 의원은 민주당이 의장직까지 양보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고 주장했지만 오늘 민주당 이삼남 의원이 의장 후보로 등록했다"며 "이는 민주당이 의장직을 양보했다는 주장과 모순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양보는 말로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합의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특정 의원을 배제하거나 의장 후보 선택에 관여하려는 것은 상대 정당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양당이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직을 나눠 맡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반기에는 국민의힘이, 후반기에는 민주당이 의장을 맡기로 합의하고 필요하다면 이를 문서로 작성하자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동수 의회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전반기와 후반기의 의장직을 나눠 양당이 책임 있게 의회를 운영하자는 합리적인 권력 분점 방안"이라며 "후보 등록부터 해놓고 상대방에게 받아들이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먼저 합의하고 그 합의를 이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모두 대덕구의회 정상화와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파행의 책임과 의장직 양보를 둘러싼 해석에서는 뚜렷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의장직 양보에도 국민의힘이 특정 의원의 연임을 고집한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후보를 등록한 상황에서 양보를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맞섰다.

대덕구의회 파행을 바라보는 지역 정치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6일 한남대학교 서의필홀에서 진행한 대덕구 상생공감투어에서 대덕구의회 파행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요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장으로서 대덕구를 지켜보니 마음이 답답하고 굉장히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허 시장은 그러면서 "구민 여러분도 굉장히 속상하고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혜를 모아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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