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립순천대 '글로컬대학30' 5년간 874억 원 지원…지역에 남는 성과는?

  • 김영신 기자
  • 입력: 2026.10.26 10:56 / 수정: 2026.10.26 10:56
3년간 301억 5000만 원 집행…지산학캠퍼스 구축·기업 지원 실적
교육부 평가서 C등급…기업 성장·지역 인재 정착 효과 입증해야
국립순천대학교가 글로컬대학30 사업으로 5년간 국고 874억 원을 지원받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국립순천대학교 전경. /국립순천대
국립순천대학교가 글로컬대학30 사업으로 5년간 국고 874억 원을 지원받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국립순천대학교 전경. /국립순천대

지역대학의 혁신과 지역 소멸 대응을 목표로 추진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막대한 국고가 투입되고 있다. 국립순천대학교도 2023년 선정 이후 5년간 874억 원을 지원받아 교육·연구 체계 개편과 지역 산업 연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예산 집행률과 사업 실적만으로 지역에 미친 변화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더팩트>는 이번 기획을 통해 국립순천대학교의 막대한 사업비가 어디에 쓰이고,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살펴본다. 지역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 인재 정착으로 이어지는 실효성, 예산 집행의 투명성 등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편집자주]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국립순천대학교가 글로컬대학30 사업으로 5년간 국고 874억 원을 지원받는 가운데, 투입된 예산이 지역 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 청년 정착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립순천대는 지산학캠퍼스 구축과 지역 기업 지원, 융합연구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26일 국립순천대의 글로컬대학사업 지원금 집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배정 예산 349억 5000만 원 가운데 301억 5000만 원을 집행했다. 집행률은 86.3%다.

연도별 집행률은 2023년 46.8%(23억 4000만 원), 2024년 88.3%(88억 3000만 원), 2025년 95.1%(189억 8000만 원)로 해마다 높아졌다. 사업 초기보다 예산 집행 속도가 빨라진 셈이다.

순천대는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를 특화 분야로 정하고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집행 내역은 국내외 융합연구 20억 9000만 원, 지산학캠퍼스 운영 18억 5700만 원, 캠퍼스 구축 13억 7300만 원 등이다. 특화 분야 공동연구와 중점연구에도 각각 13억 6600만 원, 12억 6900만 원이 투입됐다.

◇캠퍼스 구축·기업 지원 실적…지역에 미친 효과는 별도 검증해야

대학은 주요 실적으로 5개 지산학캠퍼스 구축, 지역민 평생교육 참여 3735명, 공동활용 장비 누적 이용 541건 등을 제시했다. 강소지역기업 인증 329건, 대학·기업 간 기술 공유 137건, 기업 및 연구소 공동연구·교육 193건도 성과로 꼽았다.

그린바이오 분야에서는 기업과의 공동연구가 제품 출시와 신규 매출, 연구개발 인력 채용으로 이어진 사례도 공개했다. 대학의 교육·연구 기반을 지역으로 확장하고 기업과의 협력 통로를 넓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이러한 실적만으로 지역 경제에 미친 효과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원 기업의 매출과 고용이 얼마나 늘었는지, 공동연구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졌는지, 대학 졸업생이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정착했는지 등은 별도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순천대는 지난 6월 3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6년 글로컬대학 성과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해당 평가는 6월 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동행평가'로, 2023년 선정 대학의 사업 이행과 성과 등을 점검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순천대 지원금은 당초 250억 원에서 187억 5000만 원으로 62억 5000만 원이 줄었다.

다만, C등급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사업 전체의 실패나 예산을 잘 집행했는지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대학 혁신과 연구개발은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연도별 예산 규모와 사업 추진 일정에 따라서도 집행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 결과에서 드러난 보완 과제를 살피고, 사업 실적을 지역의 실질적인 변화로 연결하는 순천대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순천대는 글로컬대학30 선정 계기로 추진한 5개 지산학 캠퍼스 개소를 지난해 3월 말까지 모두 마쳤다. 사진은 광양만권소재부품지식산업센터 첨단소재 광양캠퍼스 개소식 모습. /순천대
순천대는 글로컬대학30 선정 계기로 추진한 5개 지산학 캠퍼스 개소를 지난해 3월 말까지 모두 마쳤다. 사진은 광양만권소재부품지식산업센터 첨단소재 광양캠퍼스 개소식 모습. /순천대

◇남은 사업 기간 예산 투입의 성과·형평성 함께 살펴야

글로컬대학30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해 대학의 교육·연구 체계를 개편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설과 프로그램을 얼마나 구축했는지를 넘어 지역 산업과 인재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남겼는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순천대는 남은 사업 기간 기업의 매출·고용 변화, 기술이전과 사업화 실적, 지역 취업·정주 성과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2026년과 2027년 예정된 지원금은 총 524억 5000만 원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성과는 사업 건수나 참여 인원 등 숫자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실제 변화와 지속가능성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

예산이 특정 사업의 외형적 성과에만 머물지 않고 대학 구성원과 지역 기업, 주민 등 사업 목적과 관련된 다양한 주체에게 필요한 기회와 혜택으로 이어지는지도 살펴야 한다.

예산 배분 기준과 집행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지원에서 소외되는 분야가 없는지 점검하는 일 역시 사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과제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지역 대학의 혁신을 통해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이끌기 위해 교육부가 추진하는 재정지원 사업이다.

선정된 학교는 혁신 실행계획에 따라 5년간 최대 1000억 원의 국고를 지원받으며,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대학의 실행계획과 이행 실적 등에 따라 조정된다.

순천대는 2023년 선정돼 2027년까지 총 874억 원을 지원받는 계획으로, 연도별 지원 규모는 2023년 50억 원, 2024년 100억 원, 2025년 199억 5000만 원, 2026년 187억 원, 2027년 337억 5000만 원이다.

이 재원은 대학의 교육·연구 혁신과 특화 분야 육성, 지역 산업체와의 협력 및 인재 양성 등에 투입되는 만큼, 집행 내역과 함께 실제 지역에 돌아간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 공개와 사후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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