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희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동천 살리려면 빗물 오염까지 잡아야"

  • 손연우 기자
  • 입력: 2026.10.20 16:45 / 수정: 2026.10.20 16:45
생활오수 넘어 초기 빗물·도로 오염물질 관리 강조
침수·수질 문제 함께 풀 지하 빗물저류시설 검토 제안
이근희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이 20일 숨쉬는 동천 대시민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부산환경공단
이근희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이 20일 '숨쉬는 동천 대시민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부산환경공단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해수 공급과 준설 등에도 부산시 동천의 악취 문제가 반복되는 가운데 이근희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이 생활오수뿐 아니라 빗물과 함께 흘러드는 오염물질까지 관리하는 방향으로 하수도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이사장은 20일 시민단체 숨쉬는 동천 등이 주최한 '숨쉬는 동천 대시민 포럼'에서 '동천 정책의 흐름을 되짚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기존 정비사업의 한계와 수질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동천은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는 감조하천으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도심 하천이다. 밀물 때 물 흐름이 정체되고 비가 내리면 상류 지천에서 각종 오염물질과 부유물이 흘러들어 수질 관리가 쉽지 않다. 하천 바닥에 쌓이는 퇴적물도 악취와 수질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부산시는 그동안 바닷물을 끌어와 하천에 공급하는 해수도수사업과 준설, 하수관로 정비 등을 추진해 왔다. 시가 2024년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동천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2017년 9.9㎎/ℓ에서 2021년 4.1㎎/ℓ로 낮아졌지만 악취 문제까지 해소하지는 못했다. BOD는 물속 유기물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산소량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유기물 오염 정도가 낮다는 뜻이다.

해수 공급시설을 유지·보수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드러났다. 올해 4월에는 해수도수 관로 보수공사로 바닷물 유입이 차단된 상태에서 생활하수가 계속 흘러들고 하천 바닥이 노출되면서 악취 민원이 잇따랐다. 7월 장마철에도 동천 일대에서 비가 내린 뒤 생활쓰레기와 부유물이 떠다니고 악취가 발생하는 문제가 나타났다.

부산시 하천관리과장과 기후환경국장으로 재직하며 동천 정비 정책을 총괄했던 이 이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해수 공급과 퇴적물 준설 등 기존 대책의 추진 과정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하천 내부를 정화하거나 해수로 오염된 물을 희석하는 방식만으로는 동천을 되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생활오수를 분리해 모으는 데서 나아가 초기우수 월류수와 도로 비점오염물질까지 포괄적으로 차단·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하수도에서 넘쳐 흐르는 물은 물론 도로 등 곳곳에 쌓였다가 빗물에 씻겨 들어오는 오염물질도 관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취지다.

빗물에 섞여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것은 부산시가 앞서 제시한 동천 개선 대책에도 포함돼 있다. 시는 2024년 정비계획을 발표하면서 동천 본류와 부전천 일대에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재개발·재건축 구역의 하수관로를 정비해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 이사장은 "동천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오수의 분리관거를 관리하는 공단의 역할도 매우 중요한 만큼 동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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