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혁신 강조

[더팩트ㅣ진주=이경구 기자]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떠나야만 하는 지역이라면, 그 지역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떠나지 않고도 세계와 겨룰 수 있는 대학, 세계의 인재가 스스로 찾아오는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권진회 경상국립대학교 총장이 개교 78주년을 맞아 지역과 대학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수도권 집중과 서부경남의 위축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지역 인재가 정착하고 외부 인재가 찾아오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상국립대는 20일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2층 대강당에서 개교 78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올해는 대학 개교 78주년이자 전신인 진주농림학교(진농) 개교 116주년이다.
권 총장은 이날 기념식사에서 대학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밝혔다.
그는 "올해 개교 이래 처음으로 QS 세계대학순위 10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며 "글로컬대학 평가에서는 2년 연속, 국립대학 육성사업 평가에서도 거점국립대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연구 분야의 성장도 강조했다. 권 총장은 세계 우수 학술지 게재 논문이 30%, 연구비 수주가 40% 넘게 증가했으며, 외국인 유학생 1000명 시대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높이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온 성과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의 성과만으로 지역의 미래를 담보할 수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권 총장은 "수도권 쏠림은 더 깊어지고, 동남권 안에서도 서부경남은 점점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지역이 직면한 현실을 짚었다. 이어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떠나야만 하는 지역이라면, 그 지역에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대학의 목표는 지역에 뿌리를 두면서 세계와 경쟁하는 대학이다. 권 총장은 "떠나지 않고도 세계와 겨룰 수 있는 대학, 세계의 인재가 스스로 찾아오는 대학, 그리고 한 번 떠난 이들도 다시 돌아오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대학"을 미래 비전으로 내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로는 캠퍼스별 특성화와 교육·연구 제도 개선, 취업 지원 강화, 지역 대학과의 동반 성장, 23만 동문과의 소통 확대 등을 제시했다.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협력해 인재 유출을 줄이고 지역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취지다.
권 총장은 대학의 정체성인 ‘개척’의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개척은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걸어가는 것"이라며 "다음 100년의 길도 우리 손으로 열어 가자"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대학 발전에 기여한 인사와 우수 연구자, 장기근속 교직원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대학 최고의 영예인 개척명예장은 김원 나우피드 대표, 조종인 명예교수, 구재본 한성목재 회장 등 3명에게 수여됐다. 개척한림원 최우수 표창은 임현태 농업생명과학대학 축산과학부 교수, 최명룡 자연과학대학 화학과 교수, 명노신 대학원 기계항공우주공학부 교수가 받았다. 장기근속상은 모두 135명에게 수여됐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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