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덕 관광 1번지'의 추락…낡은 껍질 깨고 부활할 수 있을까

  • 박진홍 기자
  • 입력: 2026.10.19 10:00 / 수정: 2026.10.19 10:00
40여 년 역사 삼사해상공원의 빛바랜 현주소
임시방편 리모델링 넘어선 중장기 대책 절실
지난 40여 년간 영덕 관광의 중심축이었던 삼사해상공원. 하지만 현재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
지난 40여 년간 영덕 관광의 중심축이었던 삼사해상공원. 하지만 현재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

[더팩트ㅣ영덕=박진홍 기자] 지난 40여 년간 경북 영덕군 관광의 중심축으로 군민들의 자부심이자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삼사해상공원. 그러나 최근 이곳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애물단지'라는 씁쓸한 수식어를 안고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8일 오후 <더팩트> 취재진이 찾은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삼사해상공원은 입구부터 찬 바람이 불었다.

삼사해상공원 대형 주차장 주변 숙박시설과 식당가는 노후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
삼사해상공원 대형 주차장 주변 숙박시설과 식당가는 노후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

왕복 4차선 아스팔트 도로는 오랜 세월의 때가 묻어 낡을 대로 낡아 있었고, 언덕 위 3만여 ㎡ 규모 대형 주차장에는 승용차와 관광버스 몇 대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주차장 주변의 숙박시설과 식당가 역시 노후화를 피하지 못했고, 공원 북쪽 언덕의 넓은 부지는 우회도로만 덩그러니 놓인 채 방치된 상태였다.

삼사해상공원 해상전망대 바로 옆에 흉물로 방치된 민간기업 공사 현장. /박진홍 기자
삼사해상공원 해상전망대 바로 옆에 흉물로 방치된 민간기업 공사 현장. /박진홍 기자

공원 곳곳의 흉물들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해상전망대 바로 옆에는 민간기업의 씨랜드 공사 현장이 오랜 세월 방치돼 있었다.

지난 2005년 당시 6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동쪽 언덕 아래 문을 연 어촌민속박물관은 하루 방문객이 수십 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연간 5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운영비만 고스란히 삼키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동쪽 언덕 위 1만 5500㎡ 규모의 민간 헬기장과 격납고 역시 낡은 울타리에 갇힌 채 수십 년째 방치, 공원 전체에 스산한 분위기마저 자아내고 있다.

삼사해상공원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는 데는 인근 해파랑공원 개장 영향도 크다. / 영덕군
삼사해상공원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는 데는 인근 해파랑공원 개장 영향도 크다. / 영덕군

삼사해상공원이 이토록 직격탄을 맞은 데는 인근에 새로 부상한 해파랑공원의 영향도 커 보였다.

10년 전 준공된 강구대게거리 바로 옆 해파랑공원이 탁 트인 바다 전망과 넓고 푸른 잔디밭을 내세워 관광객들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굳이 삼사해상공원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그나마 2년 전 이곳에 입점한 5성급 파나크 호텔이 많은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이 호텔은 전국 최고 바다 조망권 등이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삼사해상공원의 어촌박물관은 하루 수십 명도 찾지 않으면서 연간 5억 원의 운영비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박진홍 기자
삼사해상공원의 어촌박물관은 하루 수십 명도 찾지 않으면서 연간 5억 원의 운영비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박진홍 기자

삼사해상공원 활성화에 고민 중인 영덕군은 지난 8일 '군수 취임 100일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재정비 방침을 발표했다.

총 70억 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대규모 주차장 일부를 달빛공원으로 단장하고 둘레길을 조성하는 등 관광 인프라를 대폭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노후화된 야외공연장을 허물고 그 부지에 민간자본 등 총 160억 원을 투입, 연면적 2700㎡ 규모에 300석을 갖춘 콘퍼런스센터를 2028년 3월까지 건립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삼사해상공원의 또 다른 흉물인 민간기업의 헬기장. /박진홍 기자
삼사해상공원의 또 다른 흉물인 민간기업의 헬기장. /박진홍 기자

조주홍 영덕군수는 "재정비 사업은 군의 핵심 과제 중 하나"라며 "방치된 어촌민속박물관의 민간 매각 결단과 민간 헬기장 처리 문제 역시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군의 발표를 지켜보는 지역민들은 기대보다는 깊은 우려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달빛공원이나 둘레길 조성 정도로는 급감한 관광객들의 발길을 다시 사로잡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삼사해상공원의 방치된 야외공연장 부지에 2028년까지 콘퍼런스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박진홍 기자
삼사해상공원의 방치된 야외공연장 부지에 2028년까지 콘퍼런스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박진홍 기자

또 주민들은 단발성·임시방편적 리모델링에 그칠 것이 아니라 10년 중장기 마스터플랜에 따라 과감하고 대규모의 예산을 투입해야만 향후 '영덕 원전 관광 시대'에 대비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개통된 고속도로와 철도 인프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입체적인 관광 상품 개발도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민 A 씨는 "인접한 강구대게거리는 지나치게 비싼 음식값 때문에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가에 한계가 있다"며 "저렴하면서도 가성비 높은, 특화된 박리다매 먹거리 거리 조성도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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