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마가목 가지치기부터 물엉겅퀴 종자 손질까지. 경북 울릉군 서면 남서리 과학영농실증시범포에 모인 농업인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작물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재배 요령을 익히는 현장에는 울릉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 고민이 담겼다.
섬 특유의 기후와 재배 환경을 경쟁력으로 바꾸고, 새로운 작물을 실질적인 농가 소득으로 연결하기 위한 도전이다. 마가목과 물엉겅퀴가 울릉 농업의 미래를 열 대체작물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현장에서 그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18일 울릉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과학영농실증시범포에서 관내 농업인을 대상으로 '2026년 하반기 농업인 현장 실증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울릉의 기후와 재배 환경에 적합한 대체작물의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농가 소득 기반을 다변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의 중심에는 마가목과 물엉겅퀴가 섰다. 지역 환경에 맞는 작물을 발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재배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농업인들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가목 교육에서는 묘목 생산부터 봄철 전정, 병해충 방제까지 생육 단계별 관리기술을 다뤘다. 특히 굴벌레나방 등 주요 병해충의 방제 방법과 지제부 약제 처리 요령을 안내하며 작물의 안정적인 생육을 위한 관리 방법을 공유했다.

마가목을 새로운 소득작물로 키우기 위해서는 재배 초기부터 생육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병해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에서는 이러한 재배 관리 요령을 익히는 한편, 마가목의 고부가가치 임산물·약용작물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살폈다.
물엉겅퀴 교육에서는 종자 관리에 집중했다. 종자 채취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관모 제거와 자연건조 방법을 실습하고, 종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공유했다.
종자 확보와 관리는 안정적인 재배의 출발점이다. 지역특화 작물로 육성하려면 재배기술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교육은 물엉겅퀴의 재배 가능성을 넓히기 위한 실용적인 과정으로 진행됐다.
두 작물 모두 울릉 농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 농가 소득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재배 안정성과 생산성, 유통·판로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현장 실증과 기술보급이 중요한 이유다.
이번 교육은 대체작물 재배에만 머물지 않았다. 농업인들이 영농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도 함께 다뤄졌다.
효모균·유산균·광합성균 등을 활용한 유용 미생물(EM) 배양 및 활용법을 비롯해 감자 역식재배 시험연구, 육묘상자 밑거름 재배 등 실용적인 영농기술 교육이 이어졌다.
유용 미생물 배양 교육에서는 수온을 30℃로 유지하며 미생물을 배양하는 방법 등 관리 요령을 안내했다. 감자 역식재배 시험연구와 육묘상자 밑거름 재배에 대한 교육도 병행해 작물별 재배기술을 공유하고 농업인들의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새로운 작물의 재배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기존 영농 방식도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을 구성한 것이다.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고 농가별 재배 여건에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교육이 열린 과학영농실증시범포는 2015년 조성됐다. 현재 60여 종의 다양한 작물을 재배·연구하며 울릉의 기후와 재배 여건에 적합한 작물을 탐색하고, 농업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보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제한적인 재배 여건을 고려하면 새로운 작물의 도입은 충분한 실증과 검토를 거쳐야 한다. 작물이 지역 환경에 적응하는지,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지, 농가 소득으로 이어질 경쟁력이 있는지 등을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학영농실증시범포는 이러한 가능성을 시험하고 연구 결과를 농업인에게 전달하는 울릉 미래 농업의 전초기지다. 이번 교육 역시 연구와 실증에 머물지 않고 재배기술을 농가에 전파해 현장 활용도를 높이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현장 실증교육은 우리 군의 농업 환경에 맞는 대체작물을 발굴하고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과학영농실증시범포 본래의 기능을 적극 살려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현장 중심의 기술보급을 정례화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을 진행한 정연학 농업연구사는 "마가목과 물엉겅퀴를 비롯한 지역 맞춤형 작목들이 울릉 농업의 든든한 대체작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연구와 기술 지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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