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량 보강 예산도 감액…차량 103대→78대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을 '재정 빨대'라고 표현한 데 사과하고 순직 소방관의 '최대 예우'를 약속했는데, 앞서 삭감한 소방 예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닷새 앞둔 순직 소방관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행사 예산마저도 전액 삭감해 추 지사의 '최대 예우' 약속과 대비된다.
1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부천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장례를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르고, 19일 부천체육관에서 영결식을 거행한다. 도는 예비비 7000만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날 빈소를 찾은 추 지사는 장례위원장을 맡아 고인의 희생을 기리고 최대한 예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소방 재정 부담을 언급하며 소방을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고 한 발언도 사과했다.
하지만 추 지사의 순직 소방관 예우 약속과 별개로, 도의 소방 예산 삭감 내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추 지사의 '재정 빨대' 발언 하루 전인 지난 12일 경기도의회가 의결한 경기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인 '경기도 119메모리얼데이' 사업비 1억 원 전액이 삭감됐다.
119메모리얼데이는 순직 소방관의 헌신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마련된 행사다. 당시 순직 소방관 유가족 12가족 34명을 비롯해 소방관과 시민 등 55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이달 2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강당에서 열릴 예정으로, 순직 소방관 유가족 8가족과 소방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하는 행사로 대폭 축소됐다. 장소도 잔디 관장에서 실내 강당으로 바뀌었다.
도가 행사 예산을 전액 삭감한 여파다. 소방재난본부는 순직 동료들을 기억하는 행사를 중단할 수 없다며 자체 운영비 약 750만 원을 들여 행사를 잇기로 했다.
도는 이 뿐만 아니라 소방 차량 보강 예산 26억 5000만 원을 감액하고, 차량 구매 계획을 103대에서 78대로 축소했다.
추 지사의 '재정 빨대' 발언에 소방노조가 항의 성명을 내고 1인 시위를 이어가던 가운데, 발언 사흘 뒤인 지난 16일 부천시 공장 화재 현장에 선착대로 투입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가 진화 작업 중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7일 오전 0시 55분 끝내 숨졌다.
이 화재로 다른 소방대원 1명도 중상을 입었으며, 소방관 4명은 열탈진 증상을 보이고 공장 관계자 2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모두 8명이 다쳤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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