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박우진이 두 번의 그룹 활동과 솔로 데뷔를 지나 또 한번 변화의 계절을 맞았다. 오랜 공백기 동안 자신이 가진 걸 날카롭게 다듬으며 영역을 넓혔다.
박우진이 1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엑스칼라에서 두 번째 미니 앨범 'SOLSTICE(솔스티스)' 발매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2025년 4월 발매한 싱글 'Cool & Hot(쿨 앤 핫)' 이후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 그는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박우진이 "기존에 잘하는 걸 각인하고 싶었다", "한계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이유다.
'SOLSTICE'는 태양이 한 해의 극점에 닿으며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순간을 뜻한다. 앨범은 그 전환의 순간처럼, 끊임없이 도전해온 박우진이 지금까지의 시간을 지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박우진은 도전 과정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고민도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태도를 풀어냈다.
박우진은 "새로운 것도 좋지만 기존에 잘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매 앨범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 앨범도 새로운 시작, 출발의 지점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4곡 다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으실 거다. 다 다른 곡들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한 곡도 비슷하게 가고 싶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기존에 잘하는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엔 간극이 있지만, 박우진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 뒤 그것을 무기로 도전을 거듭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데뷔 때부터 호평을 받았던 랩과 춤 실력은 더 날카로워졌고, 몰라보게 성장한 보컬이 앨범 곳곳을 빈틈 없이 채운다.

이러한 태도와 마음가짐은 음악에 선명하게 드러난다. 테크 하우스, 댄스 팝, 알앤비, 팝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4곡은 강렬한 퍼포먼스부터 섬세한 감정선까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박우진의 폭을 확장한다. 그동안 보여준 랩과 퍼포먼스의 강점을 바탕에 두고 보컬로 비중을 넓히며 한층 다채로워진 음악적 면모를 펼쳤다.
박우진은 "늘 도전하면서 한계를 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제가 소화하기 어려운 보컬의 곡들이 많다. 그만큼 레인지를 넓히고 싶고 한계에 도전하고 싶었다. 또 자신있는 춤에서도 그동안 제가 만족하던 것을 뛰어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걸 채웠다"고 자신했다.
타이틀곡 'STAMINA(스태미나)'는 한계를 넘어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신감과 패기를 담은 테크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박진감 있는 비트와 거칠게 가공된 베이스, 날카로운 신스 사운드가 강렬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여기에 박우진의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가 더해져 좋아하는 것과 꿈을 향해 지치지 않고 나아가는 힘을 전한다.
이밖에도 경쾌한 랩과 반복되는 챈트가 돋보이는 'SYNCOPATION(싱코퍼레이션)'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순간을 즐기는 자유를 느끼게 하고, 알앤비 '돌아와'는 랩과 보컬을 오가며 후회와 그리움을 담담하게 전한다. 팝 록 트랙 'C-119'(feat. TWLV)는 상처와 후회를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해방감을 선사한다.

박우진은 "'STAMINA'는 팬 분들이 들으시기엔 이 곡이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체 재녹음을 두 번인가 할 정도로 나한테 맞지 않는 곡이었다. 그만큼 '멘붕'(멘탈 붕괴)의 현장이었다. 그래도 같이 해준 친구들 덕분에 잘 만들 수 있었다"며 "마지막 트랙 'C-119'도 굉장히 높게 올라간다. 큰 도전이었다"고 소개했다.
그간의 많은 경험은 벽을 깨고 나아가려는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박우진은 2017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Wanna One)으로 데뷔했다. 이후 소속사로 돌아가 2019년 에이비식스(AB6IX)로 재데뷔했다. 2023년엔 첫 미니 앨범 'oWn(오운)'을 발매하고 솔로 가수로 새 출발했다.
박우진은 "두 그룹 활동으로 받은 영향은 너무나 많다. 워너원 활동이 짧았지만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해나가면서 웬만한 건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에이비식스도 긴 시간 활동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내게 무조건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솔로 가수로서의 포부도 전했다. 그는 "인정받고 싶은 건 혼자서도 무대를 꽉 채울 수 있다는 거다. 보컬도 더 일취월장해서 뭐든 다 잘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준비 많이 했고 이제 멈추지 않고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우진은 이날 오후 6시 미니 2집 'SOLSTICE'를 발매하고 오랜만의 활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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