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안양=정일형 기자] 140년의 한·불 외교사가 한 채의 건축물에 담겼다.
경기 안양시가 건축가 김중업과 로제 샹바르 전 주한 프랑스대사의 만남을 통해 탄생한 주한프랑스대사관의 이야기를 전시로 풀어낸다.
안양시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8월 31일까지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관 1층에서 기획전시 '김중업과 로제 샹바르, 그리고 주한프랑스대사관-140년의 대화, 하나의 건축'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서울 서대문구 합동에 자리한 주한프랑스대사관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건축적 가치와 외교·문화적 의미를 조명한다.
전시의 중심에는 김중업의 건축세계와 로제 샹바르 대사의 역할이 있다. 김중업의 건축철학에 프랑스 문화에 대한 이해와 샹바르 대사의 심미안이 더해져 하나의 건축물로 완성되는 과정을 다양한 자료와 영상으로 보여준다.
특히 김중업이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자료와 학위증을 비롯해 샹바르 대사의 본국 보고서, 주한프랑스대사관 설계도면 등이 공개된다. 김중업이 받은 프랑스 국가공로훈장도 전시돼 한·불 건축·문화 교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건축 자료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영상 콘텐츠를 통해 건축가와 외교관의 만남을 따라가고, 주한프랑스대사관의 전통 지붕 곡선에서 착안한 체험 공간과 포토존도 마련한다.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이 건축의 형태와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주한프랑스대사관을 단순한 외교시설이 아닌 한국과 프랑스의 건축·문화 교류가 빚어낸 문화유산으로 재조명한다는 계획이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의 대표적인 기획전으로 김중업의 건축철학을 시민에게 알리는 계기도 마련할 방침이다.
개막식은 오는 15일 오후 3시 김중업건축박물관 교육관 1층에서 열린다. 전시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오후 5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주한프랑스대사관은 김중업의 건축철학과 한·불 양국의 문화적 교감이 어우러진 소중한 건축유산"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140년에 걸친 한·불 외교와 문화, 건축이 만들어낸 특별한 이야기를 시민들이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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