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과지만 알뜰히 꾸려가는 인생 2막의 결실

[더팩트 l 구례=김영신 기자] 오랜 시간 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한 뒤 정년퇴직한 하기철 씨가 사진과 정원, 시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가꾸며 인생 2막을 알차게 꾸려가고 있다.
하 씨는 최근 '2026 농업인 사진전'에서 토란밭에서 일하는 이웃 마을 어머니의 모습을 앵글에 담은 '지리산 토란꽃 엄니'라는 작품으로 '입선', 취미로 살뜰히 다져 온 실력을 인정받았다.
화려한 풍경이나 연출된 장면이 아닌, 농촌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한 어머니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사진 속 노란 토란 꽃이 생소하다.
지리산골에서 나고 자란 하기철 씨는 특유의 열정과 부지런함으로 하루하루를 누구보다 알차게 보내고 있다. 틈틈이 매실농사와 감농사를 지어가며 사진을 찍고 있다. 또 틈틈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상담심리학 석사와 행정학사·농학사를 취득했다.

하 씨는 자칭 타칭 '정원사'이면서 '시인'이고 '사진가'다. 현재 구례들꽃사진반 회원으로 활동하며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과 자연, 농촌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번 사진전에서 입선한 작품 역시 그렇게 만난 평범한 농촌의 모습이다.
하 씨는 "토란밭에서 일하는 이웃마을 어머니 모습을 바라보다 카메라를 들게 됐다"며 "토란잎 사이로 드러난 어머니의 모습은 오랜 농촌의 삶을 묵묵히 이어가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30여년간 다니던 직장을 몇해 전에 퇴직했는데, 정년퇴직으로 일을 끝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부지런히 정원을 가꾸고 사진을 찍으면서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에서는 학교 행정의 한 축을 맡아 묵묵히 일했고, 정년퇴직 후에는 정원과 사진, 시를 벗 삼아 하루하루를 새롭게 채워가고 있는 하기철 씨. 이번 수상은 비록 입선이지만 그가 인생 2막에서 꾸준히 이어온 '일상을 가꾸는 삶'이 한 장의 사진으로 결실을 맺은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았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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