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리스 영주공장 '멈춤' 장기화…직장폐쇄 풀어도 돌지 않는 생산라인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10.03 10:41 / 수정: 2026.10.03 10:41
14차 임단협 결렬…회사 "정상화" vs 노조 "전면 파업"
지난달 30일 열린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 노동자 총력투쟁 쟁의 집회 현장 모습. /김성권 기자
지난달 30일 열린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 노동자 총력투쟁 쟁의 집회 현장 모습. /김성권 기자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의 노사 갈등이 결국 '직장폐쇄 철회'와 '전면 파업 지속'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회사가 부분 직장폐쇄를 풀고 공장 정상화에 나섰지만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을 유지하면서 생산라인은 여전히 멈춰 있다. 직장폐쇄라는 회사 측의 강경 대응은 일단 거둬들였지만, 노사 간 핵심 쟁점인 임금과 단체협약, 성과급 제도 등을 둘러싼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벨리스코리아는 지난 1일 오후 10시부터 영주공장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사업장 정상화 조치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14일 노동조합의 부분파업에 대응해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간 지 17일 만이다.

회사 측은 직장폐쇄 철회가 임단협 합의와는 별개의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생산 중단 장기화로 직원과 가족, 협력업체, 지역사회가 받는 영향을 고려하고 노조와의 교섭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직장폐쇄를 철회한 날 진행된 제14차 임단협에서도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 측은 이날 공장 정상화와 임단협 타결을 위해 임금과 단체협약, 성과급 제도인 AIP를 아우르는 종합안을 노동조합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AIP와 관련해서는 성과급 산정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 검증 가능성, 공장 성과의 객관적 반영 등을 핵심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은 다시 결렬됐다.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하면서 회사가 직장폐쇄를 철회했음에도 영주공장의 생산 정상화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노벨리스 코리아 영주공장 전경. /노벨리스코리아
노벨리스 코리아 영주공장 전경. /노벨리스코리아

직장폐쇄는 풀렸지만 공장은 여전히 멈춰 있는 셈이다.

노벨리스코리아는 현재 상황을 두 가지 과제로 압축했다. 하나는 영주공장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정상화이고, 다른 하나는 회사와 직원 모두가 지속가능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련하는 것이다.

문제는 두 과제 모두 노사 간 상당한 입장 차이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수록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근로자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영주공장의 정상화 여부가 단순한 노사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가 주목하는 현안으로 확대되는 이유다.

회사는 노조와의 정기적인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노벨리스코리아는 "현 상황이 더 이상 장기화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노동조합과 책임 있는 교섭을 이어가며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이 안전하게 업무에 복귀하고 영주공장이 안정적으로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준비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회사가 직장폐쇄를 철회한 것만으로 공장 정상화의 길이 열린 것은 아니다.

노조의 전면 파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임금과 단체협약,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노사 간 핵심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멈춰 선 영주공장의 생산라인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는 직장폐쇄와 파업이라는 대립 구도를 넘어 실질적인 교섭 진전과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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