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 안쪽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그물 고정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보름째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2차 구조 작업이 2일 외해까지 약 50m를 남겨두고 중단됐다.
부산시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대형 그물과 선박을 동원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유도했지만 그물이 수로 바닥 등에 걸려 꼬이고 수위도 높아지면서 오후 5시 40분쯤 작업을 멈췄다.
이날 작업에는 수로 폭에 맞춰 제작한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그물과 해경 선박 2척이 투입됐다. 수로 중앙에서는 선박이 그물 가운데를 끌고, 양쪽 산책로에서는 작업자들이 그물 양 끝을 당기며 부캉이가 바다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제4보행교 앞에서 수로를 가로지르던 그물이 외해 쪽으로 이동하자 부캉이도 수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서서히 나아갔다. 그물로 돌아갈 길을 막으며 이동 범위를 좁히는 방식으로 지난달 29일 물줄기를 이용했던 첫 구조 시도와 달리 상어의 이동 경로를 직접 제한했다.
그러나 작업이 이어지는 동안 그물이 바닥 등에 걸려 꼬이면서 이동에 차질이 생겼다. 만조가 가까워지며 수위까지 높아지자 관계기관은 더 이상의 이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작업을 중단했다. 종료 당시 부캉이는 외해까지 약 50m를 남겨둔 상태였다.

이번 작업은 지난달 29일 첫 외해 유도 시도가 중단된 뒤 사흘 만에 진행됐다.
당시 관계기관은 선박과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뿌려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 쪽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했지만, 상어가 이를 피해 움직이거나 수로 안으로 되돌아오면서 바다로 내보내지 못했다.
관계기관은 첫 시도 이후 수로 폭과 깊이에 맞춘 대형 그물을 준비하고 상어가 아래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단에 무게추를 달았다. 물줄기를 피하던 부캉이를 그물로 외해 가까이까지 유도했지만 출구를 앞두고 그물 이동에 문제가 생기면서 두 번째 시도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현장에선 부캉이를 배웅하고 무사히 바다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구조작업이 실패하자 시민들 사이에선 "잘했어 부캉이", "그냥 여기서 살자"는 등의 반기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고 "집으로 돌아가야지", "밥도 못먹는다면서 왜 안가니"라며 부캉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반응도 나왔다.
60대 시민 정순임 씨는 "부캉이를 보러 세 번째 왔다. 오늘이 진짜 마지막인 것 같아 인사하러 왔는데 구조 작업이 중단됐다니 다음에 또 와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따뜻한 곳으로 가야 살 수 있다고 들었다. 부캉이가 하루 빨리 바다로 가서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랐는데 나가지 않아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8살 이혜린 양은 "부캉이가 그물에 걸려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구조됐으면 좋겠다고 기도하면서 지켜봤는데 부캉이가 이곳을 떠나기 싫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관계기관은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그물 양쪽을 고정해두고 대책회의를 열어 후속 구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몸길이 3m 안팎의 무태상어로 추정되는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관계기관은 처음에는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도록 기다렸지만 체류가 길어지는 동안 먹이활동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방문객도 몰리면서 개체 건강과 현장 안전을 고려해 구조 작업을 추진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당시 부캉이의 활동성과 호흡에는 이상이 없지만 열흘 넘게 먹이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수로에 숭어 등 먹잇감이 있어도 사냥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으면서 좁은 인공수로에 장기간 머물 경우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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