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 "불필요한 간부 회의와 자료 제출 줄여라"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6.10.02 17:31 / 수정: 2026.10.02 17:31
직원들, 무기명토론방에 업무 부담 고통 호소
추 시장, 글 읽고 다음 날 업무 시스템 바꿔
간부 회의에서 발언하는 추경호 대구시장. /대구시
간부 회의에서 발언하는 추경호 대구시장. /대구시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추경호 대구시장이 시청 직원 무기명토론방에서 제기된 직원들의 업무 부담과 불만을 바로 해결하고 업무 시스템을 고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시에 따르면 직원들이 지난달 28일 직원 무기명토론방에 잦은 회의와 자료 제출에 대한 문제점을 잇달아 제기했다.

한 직원은 "간부 회의, 830회의(매일 오전 8시 30분에 열리는 현안 점검 간부 회의)가 잦고, 그에 따른 자료 발굴이나 사전 스터디·보고회 등을 위한 자료 제출이 너무 많아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7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많은 댓글이 이어질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댓글에는 '진짜 죽겠다. 자료 내고 돌아서면 쌓이고…중복 자료 그만 좀 요청해야, '우리 부서는 과장님 이하 모든 직원이 일에 허덕이면서 여름휴가도 못 갔다', '중복되는 보고와 자료 제출, 보고 한 번 하는데 관문 몇 개를 통과해야 하는지', '할 일을 오늘 다 하려면 밤을 새워야 할 것' 등이 달렸다.

또 '김정기 행정부시장, 보고 및 회의만 어느 정도 정리해 주면 덜 힘들 것', '직원들이 오죽하면 폭군이었던 전임 시장을 찾겠나', '추 시장은 합리적인 분이라 생각한다. 부임 후 허례허식이 너무 많지만 시장의 뜻이 아니라 여긴다' 등의 댓글도 있었다.

이 글을 본 추 시장은 그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간부들에게 "불필요한 회의와 자료 제출을 최대한 줄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매주 월요일 열리던 간부 회의는 격주에 한 번으로, 매일 열리던 830회의는 1주일에 두 차례로 각각 변경했다. 또 시의회 의장에게 보고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현안에 맞춰 보고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대구시 관계자는 "회의 횟수가 줄면 그에 필요한 자료 작성 및 제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고 그만큼 직원들의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며 "추 시장의 지시는 직원들이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시정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집중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추 시장은 지난 8월 역대 시장 중 처음으로 무기명토론방에 글을 올려 직원들의 복지 문제 해결을 약속해 '파격 소통'이라는 평을 받았고, 틈나는 대로 무기명투론방에 접속해 글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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